오스템 직원 매입 680억 금괴 중 상당량 회수…“나머지 행방은?”
오스템 직원 매입 680억 금괴 중 상당량 회수…“나머지 행방은?”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01.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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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파주집 압수수색 중 검거…잠적 전 건물3채 아내 등에게 증여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씨가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는 시가 680억원 가량의 1㎏짜리 금괴 851개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잠적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부터 자신 소유의 건물 3채를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에게 각각 한 채씩 증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6일 “이씨가 잠적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주변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입한 금괴 확보와 나머지 횡령액 추적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가 숨겨뒀던 금괴 가운데 상당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잠적 이틀 전인 28일까지 6차례에 걸쳐 한국 금거래소 파주점에서 1kg짜리 금괴 851개를 구매하고 6차례에 걸쳐 받아갔다.모두 합치면 약 680억 원어치다.

이씨는 증권사 주식계좌에서 주식을 매도한 돈으로 대금을 치렀으며, 금괴는 이 씨가 직접 승합차를 몰고와 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9일 경기 파주시 목동동 본인 소유 상가주택 건물 1채를 아내에게, 목동동의 또 다른 상가주택 1채를 여동생에게 증여했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또 다른 상가주택을 처제 부부에게 증여했다. 이 씨는 수년 전부터 이 건물을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아내와 처제 부부가 각각 증여받은 상가주택 건물 대출금(각 4억300만 원, 3억5400만 원)과 이와 별도로 여동생이 원래부터 소유하던 상가주택 건물의 대출금(3억7700만 원)이 모두 상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5일 오후 9시 10분쯤 아내에게 증여한 파주시 목동동 4층짜리 건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 달 31일 이 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지 5일 만이다.

경찰은 금명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소액주주 피해보상 소송 제기키로…오스템, “현금성 자산 2400억원 보유” 

한편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들과 법무법인 한누리는 회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이날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해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 9856명이다.

김주영 한누리 대표변호사는 "내부 회계시스템이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회사가 횡령액을 상당 부분 회복해도 이번 사건은 주가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상 재무제표가 허위일 가능성이 높고 이런 보고서에 대해 회사가 고의 또는 과실로 부실 기재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내부 회계 시스템이 비정상적이란 게 드러났고 분기 보고서 부실 기재가 확인됐으므로 회사를 상대로 배상 책임을 묻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총 2400억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항간의 유동성 위기론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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