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서 소방관 3명 숨져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서 소방관 3명 숨져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01.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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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화 현장 투입됐다가 참변…“불길 확산에 구조물 붕괴로 고립 추정”
6일 오후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6일 낮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에 있는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A씨 등 소방관 2명은 낮 12시 22분쯤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숨진 상태로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어 낮 12시 41분쯤에는 인근 지점에서 함께 투입됐던 소방관 1명이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소방관 3명을 포함한 5명의 소방관들은 이날 재발화한 냉동창고 불을 끄기 위해 오전 9시 8분 냉동창고 2층으로 투입됐다. 

이들은 30∼50분을 견딜 수 있는 용량의 산소통을 메고 들어갔다. 하지만 오전 9시 30분 이후 교신이 끊겼다.

함께 들어갔던 다른 소방관 2명은 연기를 마신 상태에서 자력으로 탈출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숨진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인 안전장구를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순직 소방관 3명 같은 팀 소속…임용 9개월차 새내기도

숨진 소방관들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이다.

팀장인 A(51) 소방위는 1994년 7월 임용된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조 업무 총괄을 맡았다. 아내와 자녀 2명을 둔 가장이다.

B(32) 소방교는 2016년 2월 임용됐으며, 팀에서 나이로 가장 막내인 C(26)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신참 소방관이다.

방당국에 따르면 냉동창고 불은 전날 오후 11시 46분쯤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32분쯤 큰불을 잡고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꺼지는 듯했던 불길이 갑자기 다시 확산했고, 오전 9시 21분에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고,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이번 화재는 연면적 19만9762㎡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 시작됐다. 

화재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작업자 5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소방관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 화재 현장 모습./연합뉴스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상황 비슷…사고 현장선 1년 전 붕괴사고로 인부 3명 사망 

이 공사장에서는 1년여 전인 2020년 12월 20일에도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건물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이 진행되던 중 천장의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떨어졌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 경위는 지난 해 6월 17일 소방관 1명이 숨진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비슷하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불은 오전 8시 20분쯤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면서 이미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고, 건물 내부 진화작업을 하던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52) 구조대장이 이틀 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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