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1회성 특별격려금 반영"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279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각각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지급될 성과급 규모에 업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연말 특별성과급 200%를 지급했으나, SK하이닉스가 300%를 지급하는 바람에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치가 부풀어 있는 상태이다.
◇4분기 매출 76조로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은 증권가의 전망치(278조원)를 웃도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전망치(52조원)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돌파한 이후 4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23.48%, 영업이익은 52.49%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4분기 실적에 일회성 특별격려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은 2013년이후 8년 만에 계열사에 특별격려금 200%를 지급했다.
◇역시 반도체가 일등공신,폴더블폰도 효자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때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동안 분기 실적을 보면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 부문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 30조여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D램 가격하락이 이어졌지만, '메모리의 겨울'을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낙폭은 크지 않으면서 실적을 떠받쳤다.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다 폴더블폰 흥행도 매출증대에 크게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약 800만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사업 담당(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11조4700억원보다 늘어난 14조원대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107조원대로, 100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 300조, 영업이익 56조 가뿐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연간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56조∼57조원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메모리 부분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메모리 부문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82조6000억원에서 89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를 28조원에서 34조1000억원으로 각각 8%, 22% 상향 조정한다"며 "이는 올해 연간 D램 가격하락 폭을 기존 -11%에서 -5%로, 낸드 가격하락 폭을 기존 -13%에서 -7%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완제품(세트) 생산개선으로 메모리에 대한 전방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시안지역 봉쇄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격협상 환경이 삼성전자에 좀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