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350억원 상당의 1㎏ 금괴 497개를 압수하고 252억여원이 예수금으로 남아 있는 증권 계좌도 동결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이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담당하면서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범행이 드러나자 이 씨는 잠적했고,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10분께 주거지인 경기도 파주시 4층 건물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
이 씨는 잠적하기 전 시가 680억원 가량의 1㎏짜리 금괴 851개를 사들였다. 경찰은 이 가운데 497개를 회수했다. 나머지 354개는 행방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경찰은 또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했으며, 이 씨가 자금 세탁을 위해 증권거래에 활용한 252억여원이 예수금으로 남아 있는 키움증권 계좌도 동결했다.
경찰은 이 씨가 횡령한 돈으로 구입한 사실을 확인한 수십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몰수·보전 추징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씨가 잠적하기에 앞서 경기 파주시에 있는 본인 소유 건물 3채를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에게 각 1채씩 증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공범 여부와 관련, 팀장인 이 씨와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 씨의 지시로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잔액증명서 위조에 가담했는지를 캐물었다. 이씨는 “윗선의 지시”라며 부하 직원들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