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모친 고 배은심 여사도 한국 민주화 이끌었다
이한열 열사 모친 고 배은심 여사도 한국 민주화 이끌었다
  • 오풍연
  • 승인 2022.01.09 13:1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거리의 어머니'로 불리며 6월 항쟁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 써

[오풍연 칼럼] '거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 별세하셨습니다. 평범한 주부였으나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아드님 이한열 열사의 희생을 겪으시며 스스로 민주투사의 길을 걸으신 '시대의 어머니'. 여사님은 투쟁이 필요한 곳에 늘 함께하셨습니다. 여사님의 삶은 6월항쟁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됐습니다.

여사님은 특히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서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은 여사님의 업적입니다. 여사님은 철거민과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같은 희생자들을 위해서도 싸우셨습니다.

여사님은 6월항쟁 33주년(2020년)에 문재인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으셨습니다. 여사님께 대한민국이 드린 감사였습니다. 그날 여사님의 말씀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는 나라를 만들도록 저희들이 더 노력하겠습니다. '민주화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이낙연 전 총리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배 여사의 비보를 듣고 명복을 기렸다고 할 수 있다. 배 여사는 정말 큰 족적을 남겼다.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여자의 몸으로 죽을 때까지 헌신했다. 항상 약자 편에 있었다. 이날 새벽 숨을 거두셨다. 한 많은 이생과 이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는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숨지던 날 연세대서 취재를 했다. 직접 현장을 보지는 못 했지만 영안실 주변에서 밤을 샜던 기억이 난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던 사진은 전세계에 알려졌다. 우리 민주화의 서곡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배 여사는 아들과 영영 이별을 했다.

배은심 여사가 이날 오전 5시28분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전날 다시 쓰러져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배 여사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가 숨진 열사들의 유가족이 모인 '한울삶'에 가입해 아들이 못다 한 민주화운동을 이어갔다. 한울삶은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가 만들었다.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배 여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아들의 못다한 한을 어머니 배 여사가 대신했다고 할까. 우리 국민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을 만 하다.

배 여사의 빈소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북구 망월동 8묘역 예정이다. 각계서 조문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말 훌륭한 어머니였다. 천국에서 아들과 함께 영면하시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