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화정아이파크 완전철거-재시공 고려…회장직 사퇴"
정몽규 "화정아이파크 완전철거-재시공 고려…회장직 사퇴"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1.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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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양자 계약해지도 고려", "광주 붕괴사고 머리숙여 깊이 사과"
"대주주 책임은 다하겠다"…2선 후퇴하지만 HDC 회장직은 유지
"모든 아이파크 구조안전 보증기간 30년으로 확대…환골탈태하겠다"
사과하는 정몽규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60)은 1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해당아파트의 완전철거나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화정아이파크 현장 대책에 대해 "안전점검에 문제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해지는 물론 완전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면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시금 고객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 수립해 실천하겠다.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안전관리를 하면서 구조작업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히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으로, 이를 3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또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면서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23년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했는데,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다만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2선 후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며 "(현대산업개발과 관련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는 심사숙고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외벽이 붕괴된 화정 아이파크 모습

정 회장이 결국 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에 이어, 7개월만인 지난 11일 신축중이던 화정아이파크의 외벽이 무너지는 잇단 대형사고로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의 수주 사업현장에서는 계약해지 통보가 이어지고 있고, 아이파크 브랜드 퇴출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총수의 결단 없이는 사태진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학동 재개발 철거현장 사고당시에는 곧바로 사고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었다. 하지만 이번 화정아이파크 사고이후에는 현장에서 사고수습을 지휘하면서도 그동안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의문을 낳았다.

정 회장은 그동안 '65세에 물러나겠다'는 말을 주변에 언급했으나, 이번 사태로 환갑을 지나자마자  사퇴하는 불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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