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힘들다"...다중채무자 27만명,평균 5.8억 '영끌'
"자영업자는 힘들다"...다중채무자 27만명,평균 5.8억 '영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1.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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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대출비중 25%…자영업자 평균 2.3억원 대출, 코로나 2년새 31%↑
한은 "자영업자 대출, 만기·담보 등 위험…취약차주 관리방안 강구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로나19 사태이후 약 2년 동안 빚(대출)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점차 한계로 내몰리고 있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이미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썼고, 대출액도 거의 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대출액 기준으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큰 '다중채무자' 대출비율이 25%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데다 매출감소 기간이 더 길어지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금융권에서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 2년새 자영업자 대출 31% 급증…1인당 2억2819만원

18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약 632조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말(482조원)과 비교해 2년 사이 150조원, 31.2%나 불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국내 수위의 신용평가기관이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아래 이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개인의 대출·연체이력 등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나이스평가정보의 통계에 실제 대출현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기업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수도 같은 기간 209만5162명에서 276만9609명으로 67만4447명, 32.2%나 늘었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1인당 대출액은 평균 2억2819만원 수준이다.

◇다중채무 자영업자 12만9000명…코로나 거치며 2.1배로

자영업자의 대출 급증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기업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권, 금융당국 등은 다중채무자를 대표적 취약채무자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27만2308명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차주(276만9609명) 가운데 9.8%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 규모는 2019년 말(12만8799명)과 비교해 2년 사이 2.1배로 불었다.

이들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15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24.8%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 1인당 대출액은 평균 5억7655만원에 달했다.

다중채무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40대(40∼49세)가 9만85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 8만7657명 ▲30대 4만4938명 ▲60대이상 4만2504명 순이었다.

차주(대출자)의 연소득별로는 3000만원대와 4000만원대에 다중채무자 가운데 7만3188명과 4만9805명이 몰려있었다.

◇가계대출 1인 평균 9359만원…다중채무자 대출액 비중 32%

나이스평가정보 통계에서 가계가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약 1869조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2019년 말·1635조원)보다 14.3%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자 수는 1948만4981명에서 1996만9824명으로 2.5%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 1인당 대출액은 평균 9359만원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자 가운데 22.2%는 다중채무자(443만2225명)가 차지했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32.0%(599조원)가 다중채무자가 빌린 몫이었다.

결국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1명은 평균 1억3515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40대(138만5908명)에, 연소득별로는 3000만원대(133만1265명)에 다중채무자가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대출, 만기 짧고 주택외 부동산 담보 많아 잠재위험 크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관계당국과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현재 금융지원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낮더라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자영업자의 대출(개인사업자대출+가계대출)에 잠재위험이 많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환금성이 낮은 '주택외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29.0%)이 비자영업자(11.7%)의 2.5배에 이르러, 만약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도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더구나 자영업자의 대출 가운데 상환부담이 큰 일시상환대출이 45.6%, 만기 1년이내 대출이 69.8%(개인사업자대출 기준)에 이르는 점도 불안한 요인이다.

한은은 오는 3월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끝날 경우,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1.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원이 유지되는 경우(39.1%)보다 2.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업종에서 DSR이 오르는데, 특히 여가서비스(52.8%→56.1%)와 개인서비스(62.2%→65.9%)의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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