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의 이상과 현실 정치...최진석 교수, 안철수와 손을 잡다
학자의 이상과 현실 정치...최진석 교수, 안철수와 손을 잡다
  • 오풍연
  • 승인 2022.01.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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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누구든지 정치를 할 수 있다. 내가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남이 정치 하는 것을 반대하면 안 된다. 정치 또한 개인의 자유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물론 나는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정치를 할 생각이 없어 그랬다. 그렇다고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정치를 하든 않든 그것은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다들 생각이 있어 정치판을 기웃거린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다. 뭔가 바란다고 보아야 한다. 그냥 봉사할 리는 없어서다. 정권을 잡으면 전리품을 나누 듯 자리를 나눠 가진다. 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언론계 주변만 봐도 그렇다. 선거 캠프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자리를 꿰찬다. 그것을 당연히 여기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 줄을 대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작년 초쯤 최 교수와 인사를 나눈 적 있기에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치를 할 분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사회에 참여하되 정치에 직접 가담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사람 마음은 모른다고 했던가. 최 교수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후보는 18일 최 명예교수의 고향인 전남 함평의 자택을 찾아 1시간 가량 차담을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찾아뵀다"고 밝혔다. 그 전에 얘기를 나눴다는 뜻이다. 삼고초려하는 심정으로 예를 갖춰 최 교수의 자택을 방문한 것. 모양은 좋다. 최 교수는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철학자다.

최 교수는 5·18 역사왜곡처벌법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취지의 시를 발표하는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진영정치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해왔다. 호남 출신으로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소신이 강하다는 얘기다. 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후보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에 이데올로기가 참 없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면서 "(최 명예교수가) 캠프의 사상적 중심이 되어주시고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환경과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대중에게 열심히 알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안 후보에 대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만이 대한민국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오늘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철학자가 험한 정치의 영역에 들어가면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그런데도 안 후보를 도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영입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높다. 최 교수의 이상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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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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