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정상에 올랐던 작년 1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작년 4분기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3이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끈 탓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오른 20%를 기록했지만 애플에 밀렸다.
애플은 통상적으로 매년 4분기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Z시리즈와 A시리즈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정상 탈환에는 중국 시장의 역할이 컸다.
카날리스는 보고서에서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에서 전례 없는 인기를 끌었다"면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아이폰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데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3을 출시하면서 중국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따돌리고 6주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였다.
하지만 아이폰13은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반도체칩 공급 부족으로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에 비해 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카날리스는 전했다. 공급망 회복이 더뎌 수요 만큼 아이폰을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카날리스는 반도체칩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해 "주요 파운드리 제조사들이 반도체칩 물량을 늘리는 데 수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까지 부품 병목 현상이 완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날리스 조사에서 점유율 3위는 샤오미로 12%, 그 다음은 오포로 9%, 비보는 8%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현지 시장은 물론 인도와 동남아 시장 등 신흥시장으로 중저가폰 판매를 늘리고 있다.
애플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