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보합세'…유가하락에 13개월 연속 상승세 주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석유와 원자재 가격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6%이상 뛰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평균 생산자물가지수(잠정·2015년 수준 100)는 109.6으로, 1년 전(103.03)보다 6.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가격이 높아짐을 뜻한다.
이는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지수 자체는 1965년 통계 시작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2012년의 106.44였다.
다만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유가하락 등 영향으로 11월(113.23)과 유사한 113.22로 집계됐다. 지수는 11월보다 낮아졌지만, 전월대비 변동률이 거의 0%에 가까워 한은은 '하락'이 아닌 '보합' 상태로 판단했다.
앞서 13개월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높다. 다만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13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던 11월(9.8%)보다 소폭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지수는 서비스 부문에서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공산품 부문에서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부문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0.6% 내렸다. 이중 석탄·석유제품(-6.7%)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이 0.6%씩 낮아졌다.
그러나 농림수산품(2.6%), 전력·가스·수도·폐기물(1.6%), 서비스(0.3%) 등은 올랐다. 특히 농산물은 5.2%, 수산물은 1.8% 올랐고, 음식점·숙박의 경우 1.0%, 운송은 0.5%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딸기(172.4%), 사과(26.4%), 물오징어(19.2%), 국제항공여객(3.7%), 떡(3.8%), 햄버거·피자전문점(3.9%) 등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5.2%), 경유(-9.9%), 휘발유(-10.2%), 염화비닐모노머(-16.6%), TV용 LCD(-5.2%) 등은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0.1%씩 하락했지만, 최종재에 변화가 없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0.2% 내렸다.
2021년 연간으로는 국내공급물가지수가 8.6% 올라, 2008년(18.1%)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산출물가지수도 8.0%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