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국민가수 갈라쇼’...박창근은 임영웅을 능가했다
‘내일은 국민가수 갈라쇼’...박창근은 임영웅을 능가했다
  • 오풍연
  • 승인 2022.01.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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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는 보통 9시 전후에 잔다. 오래된 습관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는 새벽 1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은 더 잔다. 어제 저녁에는 자지 않고 TV 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갈라쇼’를 보았다. 아내가 보고 있기에 따라서 시청했다. 우선 무대부터 화려했다. 지상파 방송보다 훨씬 웅장했다.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의 대성공을 거둔 방송답게 짜임새도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 있었다.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준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읽혔다. 그럼 시청률도 높아진다. 동시간 시청률 1위였다고 한다. 출연자 한 명 한 명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정말 잘 했다. 흠을 잡기 어려웠다. 모두들 즐겼다. 힘 빼고 노래를 했다. 골프를 할 때 힘 빼고 치면 공이 더 멀리 나가 듯 큰 울림을 주었다.

내가 가요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들을 줄은 안다. 어제도 한 명의 보석을 발견했다. 1대 국민가수 박창근이었다. 경연에 나온 출연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72년생. 나랑 띠동갑이다. 올해 53살. 내가 그 나이 때는 흰머리가 많았는데 박창근은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처럼 보였다. 따로 가꿀 리도 없을텐데 젊음이 묻어났다. 아들 같은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이번 국민가수 경연은 보지 못 했다. 앞서 지난해 열렸던 미스터 트롯은 처음부터 다 보았다. 그 때도 1위 임영웅을 맞춘 바 있다. 처음부터 임영웅을 찍었다. 지금 임영웅은 인기가수 부동의 1위다. 스타 탄생이 따로 없었다. 그 같은 경연이 없었다면 임영웅은 묻혔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TV 조선의 공이 크다. 박수를 함께 보낸다.

박창근의 노래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내 귀에는 한국 최고의 가수로 들렸다. 임영웅을 능가할 정도였다. 그의 고음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동안 이름 없는 가수로 활동해 왔다. 그렇게 노래를 잘 하는데 그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국민가수 경연을 통해 그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전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김광석 이상으로 김광석 노래를 소화했다. 어떤 노래든지 그에게 넘어가면 박창근 노래가 됐다. 개성 만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50을 넘겨 빛을 본 셈이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빛을 볼 수 있다. 상금만 3억원. 그 쓰임새도 감동을 주었다. “서울 화곡동 13평짜리 집을 구할 때 어쩔 수 없이 손 벌린 저에게 엄마는 ‘동생한테는 얘기하지 말그래이’라며 평생 모은 돈을 빌려주셨다”면서 “어머니한테 진 빚도 갚고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다. 마음씨도 참 곱다.

김광석을 특히 좋아한단다. 김광석과 같이 대구 출신이기도 하다. 1999년 정식 데뷔해 23년차 무명가수로 활동해 왔다. 음악계에서는 누구보다 김광석 노래를 잘 부른다고 알려진 그다. 그러나 지금은 김광석을 뛰어 넘어 그만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아내도 박창근을 좋아한다. 가끔 드라이브를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박창근 노래를 듣는다. 내가 어제 갈라쇼를 본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활동을 지켜보는 것도 행운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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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2022-01-21 21:20:12
오풍연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도 가요전문가는 아닙니다. 딱히 팬클럽도 없습니다. 대중가요는 장르가 다양하고 같은 노래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들린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박창근은 박창근이고 임영웅은 임영웅이고 나훈아는 나훈아입니다. 저는 언론이나 평론가나 사람과 사람을 비교해서 말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부정적입니다. 얼굴 생김이 다르듯 각자 가지고 있는 취향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킬때 부모가 가장 주의해야 할 행동과 말이 타인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오선생님이나 저나 애들을 다 키워봤으니 너무나 잘 알고 있을겁니다. 어느 누구가 오선생님과 타인을 비교한다면, 또 제가 타인과 비교된다면.... 글쎄요~~~~!!!????

들국화 2022-01-21 21:32:01
오풍연선생님, 박창근가수는 노래를 잘한다. 매우 잘한다. 이렇게 평하시면 안될까요? 일단 오선생님께서는 임영웅가수를 거론하셔서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하신것 같습니다. 의도를 하셨던, 안하셨던간에 ---. 박창근가수님이 맘에 들면 그냥 지금 기사처럼 극찬하시면 될것 같은데 왜 임영웅가수를 거론하셨는지~?? 저도 오선생님께서 박창근가수한테 느낀거 그대로 임영웅가수한테 느꼈습니다. 저도 삶에 처음으로 임영웅가수라는 보석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가수덕에 삶에 활력소를 얻고 살고 있습니다. 노래, 인성, 선행, 외모 모두 다 제겐 너무나 소중한 보석입니다. 저는 제 보석을 소중히 여기고 최고로 아끼지만 절대 어느 누구보다 잘한다고도 하지 않고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임영웅가수 노래만 즐겨듣고 있을 뿐입니다.

들국화 2022-01-21 21:48:57
오풍년선생님, 죄송합니다.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누구가 '임영웅은 박창근을 능가했다'라고 기사를 써서 오선생님과 견해가 달랐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이렇듯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 다릅니다. 이 기사를 읽으니 마치 내 아이(자식)가 타인과 비교된 것 같아 슬프고 속상했습니다. 역지사지해서 이해바랍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산처럼 2022-01-22 00:03:59
전문가도 아니시라면서 선생님이 느낀 감정을 무슨 정답인것 처럼 제목을 저렇게 써 놓은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가수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개성이 있는데 누군가가 더 낫다고 펑가하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밑에 놔야하는게 올바른 건지요? 나도 한노래를 두분 각자의 스타일로 부른거 들어봤는데요 내 마음에 와닿은건 임영웅 노래였어요. 그래서 나는 선생님 표현대로 한다면 ^임영웅이 박창근을 능가했다^ 입니다.

예하찬 2022-01-22 05:59:24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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