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4자 토론 먼저...양자토론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아
대선 후보 4자 토론 먼저...양자토론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아
  • 오풍연
  • 승인 2022.01.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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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방송 3사 주관 4자 토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협상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신 양자 토론을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전략적 제안임은 물론이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재명과 1대 1 토론을 벌여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도 깔고 있다.

앞서 선관위는 지상파 방송사 주관 양자 토론은 불허했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양자토론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같은 양자 토론은 지상파에서 중계할 수 없다. 국민의힘도 선관위에서 권고한대로 4자 토론부터 하는 게 맞다. 단독 행동을 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다.

법원이 지난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하면서 양자 TV토론에 제동을 걸었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토론회 형식을 놓고 27일 평행선을 달렸다.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에 방송 3사는 26일 여야 4당 후보에 오는 31일이나 내달 3일 양일 중 4자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은 이달 31일 토론회 제안에 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제3의 장소에서 원래 합의했던 31일에 양자 토론을 열 것을 민주당에 역제안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일 국회 혹은 제3의 장소를 잡아서 양자 토론을 개최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며 "법원 가처분 결정 취지는 방송사 초청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간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민힘의 역제안은 맞장 토론을 하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재명은 토론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윤석열이 이재명과 대등하거나 압도한다면 우위를 확실히 굳힐 수 있다. 윤석열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여러 차례 토론을 함으로써 이재명과 붙어도 자신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양자토론'에서 윤 후보가 '달변가'인 이재명 후보와 맞서 충분히 겨뤄볼 만 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윤 후보가 토론을 피한다는 기존의 소극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재명 후보에 대적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최근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 FC 후원금 뇌물 의혹 등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양자토론회에서 집중적인 공세에 나서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은 수사 검사 출신이어서 이 부분만큼은 주도권을 쥘 것 같다.

양자토론은 4자 토론을 한 뒤 해도 늦지 않다. 양자 토론을 먼저 하면 4자 토론은 김이 빠져 안 하니만 못할 수도 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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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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