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맞대결 무산...4자 토론이나 제대로 해라
이재명-윤석열 맞대결 무산...4자 토론이나 제대로 해라
  • 오풍연
  • 승인 2022.01.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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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31일 열기로 했던 이재명과 윤석열의 양자토론은 무산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서로 조건을 내걸다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둘 다 토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둘 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댔다. 그러다보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만 피곤하다. 나는 처음부터 양자토론을 하더라도 4자 토론을 한 다음에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먼저 양자 토론을 하면 김을 뺄 수밖에 없어서다.

왜 틀어졌는지 보자. 민주당 박주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협상팀은 30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실무협상을 하고 토론 방식을 협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28일 오후 양자 토론 일정을 극적으로 합의한 뒤 사흘째 실무협상을 이어갔으나, 마주 앉을 때마다 새로운 갈등과 맞닥뜨렸다. 계속 조건을 붙인 탓이다.

이날 오전 11시 시작한 협상에서 민주당은 ▲ 민생 경제 ▲ 외교 안보 ▲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 토론을 하자고 요구하면서 협의는 중단됐다. 토론 방식은 합의하면 될 일이었다. 주제를 정해 토론하면 어떻고, 주제 제한 없이 자유토론을 하면 어떤가. 이 또한 전략적 접근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재명 후보가 오후 협상 직전 페이스북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며 한발 물러섰으나,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개발 의혹' 관련 자료는 지참해야 한다고 고수하고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다시 공전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는 커닝 없이는 토론을 못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들은 수첩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커닝 토론'을 하려 한다고 몰아붙였다.

국민의힘도 "범죄혐의 자료를 왜 지참 못 하느냐.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궤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주당이 대장동 토론을 피하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고 반격했다. 토론에 자료를 갖고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이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하니 양쪽 모두 의지가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자 토론에 반발해 이날 오후 늦게부터 국회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양자 토론을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이라고 규정했고, 심 후보도 양자 토론을 "제2 위성정당 사태"로 비판하면서 별도의 철야 농성에 나섰다. 서로들 기싸움을 한다고 하겠다.

31일 오전에도 극적 타결이 이뤄지면 토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로 핑계를 대며 공격하고 있다. 맞장 토론은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한다. 그 판단 또한 국민들이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토론을 하려고 하다보니 이처럼 볼썽사나운 일이 연출되는 것이다. 4자 토론이나 제대로 해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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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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