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지난 달 정기예금이 1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 가상자산 시장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금리 상승도 이 같은 ‘역머니무브’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66조7769억원으로 전월 말(654조9359억원)보다 11조841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및 적립식 적금 등 저축성 예금에 돈이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수시 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700조3291억원으로 전달 말(711조8031억원)보다 11조474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원할 때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요구불예금 등을 포함, 5대 시중은행 총 수신액은 1788조5520억원으로 전년 동기(1657조6256억원) 대비 130조9265억원 늘었다.
은행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또다시 예고한 만큼 당분간 저축성 예금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리자 시중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최대 0.4%포인트 인상됐고, 시중 자금 상당액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2%대 정기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인터넷은행들은 모두 2% 수준으로 예금과 수시입출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 증가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예적금 금리가 인상된 영향이 있어 보인다”면서 “통상 연말에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하고 연초에 가입이 늘어나는 현상도 정기예금 잔액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