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한복 등장,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복 등장,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자
  • 오풍연
  • 승인 2022.02.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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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우리 부부는 2002년 소장하던 와당 1873점을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2003년 검찰 퇴직 후 다시 와당 수집을 시작하여 부부의 성을 따서’유금(柳琴)와당박물관’을 설립하고 공동관장이 되어 노후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와당 부부’라고 놀리는 분도 있다. 나는 60이 넘어 중국어와 일본어를 공부해서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대학에서 ‘와당으로 본 한,중,일의 역사와 문화’라는 특강을 하며 세 나라 청년들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설득하고 있다.

어제 저녁 북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새로운 올림픽 개최 소식이 들릴 때마다 우리 부부를 ‘올림픽 부부’라고 부르던 일도 회상된다. 내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조직위원회 법무실장으로 근무를 했었는데, 집사람(금기숙 교수)은 만 30년 뒤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의상감독으로 일하게 되자 이런 별명도 생긴 것이다.

집사람이 디자인하여 제작한 평창올림픽 시상도우미 유니폼은 발표한 후 중요 언론의 1면에 큰 사진이 실려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였다. 게다가 자신의 패션아트 작품을 활용한 피켓걸 의상은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피켓걸 의상이라는 평판을 받는 바람에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아시아의 수 많은 국가들 중에서 오직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만이 올림픽 주최국을 경험했다. 그것도 2번,3번씩 유치했으니 자랑스러운 일이다. 금년 봄 한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 한,중,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안목으로 이끌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세 나라가 100년 후를 바라보며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협력하여 세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라는 우리 부부의 마음 속 꿈이 실현되기를 기도한다."

기와검사로도 유명한 유창종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개막식을 보고 느낀 소회라고 할까. 한중일 관계를 전향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데 중점을 찍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한 회오리가 불고 있다. 56개 소수민족 대표로 나온 조선족이 한복을 입었다고 하여 중국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한복공정" "문화공정"이라고도 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빗댄 것. 이를 정치권이 주도했다. 이재명도, 윤석열도 중국 비난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가 이상한 건가. 나는 오히려 한복을 입은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조선족은 한족(韓族)을 대표한다. 한복을 입은 것은 당연하다. 이미 한복은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을 상징하는 의상으로 자리잡았다. 소수민족이 입고 나온 의상 중 가장 돋보였다. 전세계에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도 됐다. 그것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게 바로 국수주의다. 유 지검장이 강조한대로 한국은 중국과 함께 가야 한다. 속좁은 모습을 보이지 말자.

한복을 입고 개막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부장관에게도 왜 강력히 항의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따질 것을 갖고 따져야 한다. 한복을 더 알릴 필요가 있다. 분노만 할 게 아니라는 뜻이다. 눈을 더 크게 뜨고 세상을 보자.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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