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메달 소식 전한 김민석, 인간의 한계를 보여줬다
한국에 첫 메달 소식 전한 김민석, 인간의 한계를 보여줬다
  • 오풍연
  • 승인 2022.02.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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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스포츠는 그렇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할 때 더 감동을 준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첫 동메달을 선사한 김민석이 그랬다. 스피드 스케이팅 1500m. 가장 힘든 경기라고 한다. 인간의 인내심 한계에 도전한다고 할까. 그만큼 힘든 경기여서 동양 선수들이 메달권에 든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 종목에서는 북유럽, 러시아, 미국 등 덩치 큰 선수들이 훨씬 유리하다. 체격이 크면 가속도도 더 붙을 수밖에 없다. 김민석은 연속 2회 그것을 극복해 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이다. 김민석은 아직도 성장할 수 있는 나이다. 올해 24살. 4년 후 올림픽에서도 큰 성과를 내리라고 본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도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아시아 유일의 메달리스트 지위도 이어갔다.

김민석은 11조 인코스에서 경기를 펼쳤다. 세계기록 보유자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함께 뛰었다. 주눅이 들 만도 한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끝까지 따라붙어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거기에 박수를 보낸다. 웬만하면 포기할 수도 있다. 이 대회 은메달까지는 올림픽 기록을 깼다. 김민석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김민석은 초반 300m를 25초38로 끊었다. 전체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스피드를 올린 김민석은 300~700m 구간을 25초38에 통과하며 전체 3위 자리로 올라섰다. 그리고 700~1,100m 구간도 26초61의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통과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함께 뛴 나위스가 무서운 속력으로 거리를 벌리며 앞서갔지만, 김민석은 이를 악물며 뒤를 따라갔다. 김민석은 마지막 1,100~1,500m 구간을 28초50의 기록으로 끊으며 전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민석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빙속 괴물'이라는 애칭처럼 대단한 질주였다. 남다른 신념으로 이뤄낸 오늘의 결실에는 수없이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있을 것"이라며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이 편파판정으로 눈물을 삼킨 가운데 김민석의 메달 소식은 가뭄에 단비 같았다. 또 다른 낭보를 기대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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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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