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윤석열 대충돌, 대선판 흔든다...이재명의 존재감은?
문재인-윤석열 대충돌, 대선판 흔든다...이재명의 존재감은?
  • 오풍연
  • 승인 2022.02.11 10: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지금껏 이런 광경도 볼 수 없었다. 현직 대통령과 야당 대선 후보가 맞붙었다. 어쨌든 청와대의 대선 개입으로 비쳐진다. 역대 대통령들은 그동안 중립을 지켜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윤석열을 비난했다. 어조 또한 강경하다.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뜻으로 들린다. 하긴 윤석열의 적폐수사 발언만 떼어놓고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윤석열 측은 원론적 얘기라고 주장할 수 있다. 나도 그 대목을 몇 번 읽어 보았다. 듣기에 따라서는 정치보복으로 여겨진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청와대가 발끈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 정권을 적폐로 몰으니 기분 좋을 리 없다. 문 대통령이 웬만해서는 화를 잘 안 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단히 화가 났다고 한다. 양측이 충돌한 직접적 이유랄까.

윤석열의 중앙일보 인터뷰로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집권시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 방침을 밝혔다. 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섬찟할 수 있다. 칼을 직접 겨눈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겠는가. 청와대 역시 반론차원에서 대응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하루 만인 10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라며 반문했다.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라고도 말했다. 현 대통령이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에게 공식 사과 요구와 아울러 '강력한 분노'까지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윤 후보의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도 '선거 개입'을 우려해 일체 관련 논평이나 언급은 자제해 왔다. 그러나 현 정부를 사실상 '적폐 정부'로 규정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을 내걸고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전면 부정당했다고 보고 강력히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의 발언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상기시킨 것도 이런 반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를 향해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전략이라면 저열하고, 소신이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고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다. 이런 사안으로 대통령을 선거판으로 불러낸 것에 정말 유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발이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느냐다. 글쎄다. 친문은 뭉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표가 모두 이재명에게 갈 수 있을까. 그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다. 문재인 반대진영 역시 윤석열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다. 그럼 이재명의 존재감이 없어진다. 어느 쪽이 더 유리할 지는 알 수 없다. 여론조사가 그것을 말해줄 것 같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