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아가 왕"…美 차 내구품질조사서 기아 1위
"이젠 기아가 왕"…美 차 내구품질조사서 기아 1위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2.11 14:5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그룹도 전체 1위 차지...2代 품질경영 통했다
정의선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품질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명예회장(84)부터 시작된 '품질경영'이 정의선 회장(52)까지 이어져 빛을 발하게 됐다.

'바퀴 달린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한다는 조롱까지 받았던 현대차그룹이 20년만에 품질분야의 전세계 최고 업체로 인정받은 것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내구품질조사'(VDS·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기아가 1위, 현대차가 3위, 제네시스가 4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기아는 지난해 일반차 브랜드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고급차까지 포함한 전체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이디파워 VDS 조사에서 일반차 브랜드가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DS는 차량 구입후 3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건수를 집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점수가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하는데, 신차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초기품질조사(IQS)보다 객관적인 품질평가가 가능하다.

보유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15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점수 147점을 기록, 도요타(158점)와 GM(172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품질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5년 전체 31개사에서 21위에 머물렀던 기아는 3년만인 2018년 5위까지 뛰어오르더니, 지난해 3위(일반브랜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1위까지 거머쥐었다.

현대차도 2015년 25위, 2016년 19위, 2017년 6위, 2018·2019년 6위, 2019년 8위, 2020년 13위, 2021년 7위에 이어 올해 3위까지 올랐다.

제네시스는 2020년 VDS 첫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000년 한때 현대차와 기아를 '바퀴 달린 냉장고와 세탁기' '저렴이' 등으로 표현했던 외신들도 이러한 선전에 놀랍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미국 보수매체인 폭스 뉴스는 "기아가 새로운 왕이다(Kia is the new king)"라는 찬사를 보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한국 브랜드가 내구성 신뢰도 평가를 지배했지만, 유럽 브랜드들은 가장 많은 소비자 불만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전문매체인 워즈오토도 "한국 브랜드가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3개를 휩쓸며 순위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쏘렌토

그 비결은 어디에서 연유할까.

현대차·기아는 2000년부터 24시간 가동되는 '글로벌 품질상황실'을 구축해 전세계 어디서든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유관부서에 통보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2002년에는 남양기술연구소내 파이롯트센터를 설립,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했다. 모든 출시 차량에 대해서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품질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외 산재해 있는 품질평가 시험시설을 한곳에 모은 '글로벌 품질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특히 정 명예회장 당시 미국에서 실시한 '10년 10만마일' 보증카드는 해외 품질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토대가 됐다.

2020년 10월 회장 자리에 오른 정의선 회장도 품질면에선 전에 없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그는 품질이슈를 해결하고자 2020년 3조원이 넘는 세타2 엔진 충당금을 과감하게 현대차·기아 실적에 반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 그룹에 걸쳐 가장 기본이 되는 디테일한 품질관리 및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