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량이 시총 15배라니"…상당수 ‘김치코인’ 부당거래 의혹
“하루 거래량이 시총 15배라니"…상당수 ‘김치코인’ 부당거래 의혹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02.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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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교수 발표, “특정거래소 거래량 90% 이상인 코인들도 의심 대상”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120개 '김치코인'(국내서 발행된 암호화폐) 가운데 일부에서 부당거래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정 거래소에 거래량 90% 이상 쏠려있거나 하루 거래량이 시가총액을 15배까지 웃도는 등 시세조종 의혹이 짙다는 것이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열린 '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가상자산시장의 특징과 현황'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국내 코인거래소 가입자는 1257만명이고, 하루 평균 코인 거래액은 20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 하루 거래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수준이었다.

작년 7월 말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4대 코인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은 347개였고 이 가운데 35%는 국내 발행 코인이었다.

국내 발행 코인 가운데 테라(Terra) 클레이튼(Klaytn) 아이콘(ICON)은 세계 각국의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상당수 ‘김치코인’은 업비트 등 국내 특정 거래소에만 거래됐다.

작년 8월 22일 기준으로 메디블록(99.5%) 엠블(99.6%) 센티넬프로토콜(99.2%) 디카르고(98.8%) 메타디움(97.4%) 보라(96%) 밀크(93.6%) 등은 거래량의 90% 이상이 업비트에서 이뤄졌다.

박 교수는 이처럼 특정 거래소에 거래량이 몰리는 김치코인일수록 부당거래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여러 거래소에서 거래되면 일물일가의 법칙과 차익거래 영향에 시세 조정이 쉽지 않다"면서 "반면 단일 거래소에서 거래가 집중될 경우 자전거래(이해관계자가 코인을 사고팔아 시세를 조작하는 것)와 시세 조정이 쉽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산 코인의 거래량이 과도하게 많은 것도 부당거래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박 교수는 "비트코인은 하루 거래량이 시가총액의 3~4%에 불과하다"면서 "반면 하루 거래량이 시가총액을 웃도는 코인은 불공정거래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작년 7월 기준으로 플레이댑은 거래량이 시가총액의 15배나 됐고, 특정거래소 거래 비중은 99.7%에 달했다. 

코박은 거래량이 시가총액의 14.3배, 특정거래소 거래 비중은 99.85%였다. 헌트는 6.8배, 거래 비중이 95.9%였고 토카막네트워크는 2.5배에 100%였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는 관련법이 없어 정부가 이 같은 데이터를 업체들에 요구할 권리도 없다"면서 "실제로 불공정거래 연구와 함께 투자자 보호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플레이댑 관계자는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상하한가가 없고 단타 거래가 많아 시총 대비 거래량만으로 불공정 거래가 의심된다고 하는 것은 자의적인 판단"이라면서 "불공정 거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플레이댑은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상장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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