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더라도 나라 앞날이 암울”...최악의 대선을 개탄한다
“누가 되더라도 나라 앞날이 암울”...최악의 대선을 개탄한다
  • 정세용
  • 승인 2022.02.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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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분노 폭발시킨 윤석열 후보 발언, 증오와 '정치보복' 오해 부를 발언 멈춰야

[정세용 칼럼] 대선이 불과 3주여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도 누가 당선될지 오리무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의 지지도가 백중지세다. 누가 확실하게 앞선다고 말하기 힘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3일 전격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해 파장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고 윤 후보는 과거 DJP연대 방식의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선호해 단일화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선거 마지막 날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하겠다.

 그리고 선거전은 여전히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 증오와 도발을 유발한다. 네거티브가 주가 되면서 ‘비호감’ 대선은 여전하다.

이에 당선자가 결정되는 3월 9일 밤이나 10일 아침 전 국민이 환호할 것 같지 않다. 새 시대에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통합은 커녕 나라가 분열되면서 새 정부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가 되든 윤석열 후보가 되든 국가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라 앞날이 암울하다.” 김종인 국민의 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이번 선거는 “최악 중의 최악인 차악조차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문재인 정부보다 폭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버릴 것이라며 나라는 결국 둘로 갈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임기 2년은 식물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상 유례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들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많다. 이번 대선이 최악의 선거가 되면서 자기가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이민을 가겠다는 국민이 많다. 반대의 경우 어떻게 5년을 살 것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한다. 새 정부의 앞날을 축하하지 못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선거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 갈 것.” 얼마전 이재명 후보가 한 발언이다. 그 말을 증명이라 하듯이 윤석열 후보가 ‘정치보복성’ 발언을 해 정가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한 것은 물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본 척 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윤 후보가 노골적으로 정치 보복을 선언했다며 그의 사과를 요청했다.

“제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 윤 후보는 여론의 거센 역풍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의 힘에서는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공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미중 패권다툼 그리고 4차 산업혁명 등 우리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위기의 시대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국민은 없다. 정치인들도 위기의 시대라며 통합을 이야기한다.

위기의 시대인 만큼 누가 승리하더라도 상대편의 협조를 얻어야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 정치 보복 보다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한국 현대 정치사를 보면 새 정부가 들어서고 전 정부에 대해 ‘보복’으로 여겨지는 수사가 이뤄진 경우가 있다. 이에 전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투옥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 보복의 악습을 끊고 통합의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끌겠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정치 보복으로 여겨지는 발언을 하고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선거개입이라니.

윤 후보가 자신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며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사과해야 한다.

선거 막바지, 후보들은 네거티브보다는 미래와 정책 그리고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정치 보복성 발언을 할 경우 오히려 상대방에게 득이 되리라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정치 보복성 발언이나 상대방의 증오를 유발하는 극단적 발언은 삼갔으면 한다.

필자 소개

정세용(seyong1528@naver.com)

- 서울이코노미뉴스 주필

- 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 전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논설위원

-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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