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액 2년 전보다 23% 증가…가계대출 증가보다 가팔라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영업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한계’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제일 씨티 등 6개 시중은행 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액은 259조3000억 원, 건수는 2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건수는 58.6%, 규모는 23.1%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996만 2000건에서 1045만 9300건으로 4.9%, 538조 5000억원에서 622조 7000억원으로 15.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대폭 늘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자영업자 대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은 2020년부터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6개월씩 세 차례 연장한 터라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강 의원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자영업자들이 대출에 의존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으로 정부의 면밀한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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