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81명, OECD 꼴찌…2년째 인구감소
합계출산율 0.81명, OECD 꼴찌…2년째 인구감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2.23 14:2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생아수 26만명대, 20년만에 반토막…혼인감소 등 영향
평균 출산연령 33.4세…여아 100명당 남아 105.2명 태어나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을 밑돌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에는 0.81명으로 더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26만명대로 더 내려갔고, 아기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더 늦어졌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의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합계출산율 0.81명,OECD 꼴찌…올해 0.7명대 전망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0.8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2019년 0.92명에서 2020년 0.84명으로 0.08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손꼽히게 낮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 38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이자 '부동의 꼴찌'다. 

2019년 기준으로도 한국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유일한 0명대를 기록했는데, 2021년에는 여기서 합계출산율이 더 내려갔다.

한국 합계출산율은 1984년 1.74명으로 처음 1명대로 내려간 뒤 2000년대 들어 1.1∼1.3명대로 떨어졌다. 그후 2018년 0.98명으로 1명 아래를 기록한 뒤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으로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올해는 합계출산율이 0.7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세종(1.28명), 전남(1.02명), 강원(0.98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0.63명), 부산(0.73명) 순으로 낮았다.

◇출생아수 20년 만에 반토막…"30대 여성인구 줄고 결혼도 줄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27만2300명)보다도 4.3%(1만1800명)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년전인 1991년 70만9000명의 3분의 1 수준, 20년전인 2001년 56만명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1년내내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고, 특히 12월(-13.0%)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가 많은 달은 1월(2만4900명)과 3월(2만3900명)이었으며, 적은 달은 12월(1만7100명)과 11월(1만9800명)이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으며, 이 역시 1970년이후 최저 기록이다.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연령인 30대 여성인구와 혼인건수가 감소한 것이 누적돼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2월 누적 혼인건수는 19만25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2만1000건) 감소했다.

노 과장은 "출생아 수가 70만명으로 회복됐던 1991∼1995년생이 주 출산연령 인구로 새로 진입하면 향후 출생아 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혼인·출산 감소로 전체 출생아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평균 출산연령 33.4세로 상승…출생성비 105.2명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은 28.3세다.

출생순위별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을 보면 첫째 애는 32.6세, 둘째 애는 34.1세, 셋째 애는 35.4세였다.

엄마 연령별 출생아 수는 4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엄마 연령별 출산율(해당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30∼34세)이 76.0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후반(35∼39세) 43.5명, 20대 후반(25∼29세) 27.5명, 40대 초반(40∼44세) 7.6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은 출산율이 각각 3.1명, 2.9명 감소했다.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은 각각 1.2명, 0.5명 증가했다.

출생아 중 첫째 애 비중은 56.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고, 셋째 애 이상의 비중은 8.2%로 0.1%포인트 줄었다. 둘째 애 비중은 35.1%로 전년과 비슷했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2명으로 전년보다 0.4명 늘었다. 출생성비 정상범위는 103∼107명이다.

첫째 애 출생성비는 105.3명으로 전년보다 0.5명 증가했으나 둘째 애(104.6명)와 셋째 애 이상(106.5명)은 각각 0.1명씩 감소했다.

◇2년째 출생아<사망자…14개 시도 인구 자연감소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만7300명 자연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26만5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늘면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했다. 2020년 사상 첫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는 2011년까지만 해도 1년에 20만명 넘게 자연증가했으나 2017년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2만8000명, 2019년 7600명 등으로 급격히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연감소 폭이 전년(-3만2600명)보다 2만명 넘게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1만900명), 전남(-9100명), 경남(-7800명) 등 14곳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서울 인구도 3400명 자연감소했다.

인구가 자연증가한 곳은 경기(8700명), 세종(2200명), 울산(600명) 등 3곳뿐이었다. 통계청은 2070년 인구 자연감소 규모가 51만명(이하 중위추계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인구 고령화는 점점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연령 중간값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2020년 43.7세에서 2070년 62.2세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계됐다.

반면 19∼34세 청년인구는 2070년 5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2020년의 절반(45.5%) 수준으로 감소한다.

같은 시기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부양 인구(유소년·고령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117명까지 올라간다. 207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이나 아이를 약 1.2명씩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