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은 '국보급 소리꾼'...우리 한민족의 한과 혼 모두 담아
장사익은 '국보급 소리꾼'...우리 한민족의 한과 혼 모두 담아
  • 오풍연
  • 승인 2022.02.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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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26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장사익의 ‘봄날’은 감동 그 자체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방청객의 기립 박수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10여년 전 친구와 부부 동반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장사익의 공연을 봤다. 그 때도 감동을 많이 받았지만, 어제는 더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

장사익의 목소리는 흡사 신이 빚은 것 같다. 우리 한민족의 한과 혼을 모두 담았다고 할까. 누구도 그의 목소리를 흉내내기 어려울 듯 싶었다. 게스트로 나온 최백호가 딱 맞는 표현을 했다. “제2의 최백호는 나올 수 있어도 제2의 장사익은 나올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독보적이라는 얘기다. 어쩜 목소리가 그렇게 맑고 구슬픈지 모른다. 한마디로 맛이 있다고 할까.

장사익은 목소리 뿐만 아니라 얼굴 역시 한국적이다.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 웃는 모습이 참 좋다. 흰 백발도 멋을 더한다. 한복을 입고 움직이는 모습은 학이 춤을 추는 듯 하다.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544회는 전국 시청률 9.2%, 수도권 시청률 9.3%로 동시간대 1위이자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가수의 단독 공연은 이미자에 이어 두 번째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개화 하듯이 움트는 모습을 '봄'이라는 글자에 담아내는 장사익의 모습이 특집쇼의 시작을 알렸고, 장사익은 대표곡인 '찔레꽃'으로 포문을 열었다.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토해내는 듯한 그의 창법과 음악이 전율을 일으키며 시작부터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봄을 맞이해 여러분과 만나 노래하는 것이 황홀하고 기쁘다"고 밝힌 장사익은 '여행', '꽃구경', '국밥집에서', '눈동자', '동백아가씨', '봄비' 등 인생의 애환을 달래는 곡을 연이어 불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여운을 남겼다.

또한 손녀와 주름살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보기 싫은 주름이라도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면 아이들한테는 마치 봄에 핀 꽃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며 "힘들고 어렵지만 꽃피는 날처럼 늘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댄서의 순정', '열아홉 순정'으로 흥을 돋우며 어깨춤을 유발했다. 눈물을 흘리는 방청객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장사익이 직접 초대한 특별 게스트 최백호, 소향의 스페셜 무대도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방송 최초로 장사익과 최백호의 듀엣 무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선곡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창법과 목소리지만 '한'이라는 공통된 정서를 목소리에 담아내며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어 장사익과 소향은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듀엣으로 소화해 감성을 자극했다.

장사익(73)은 늦깎이다. 45살에 데뷔를 했다. 그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국악, 재즈, 포크송, 락 등 음악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국보급 소리꾼이라고 할 만 하다. 그의 건강과 발전을 기원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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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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