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가 7일 우크라이나 사태격화와 유가급등 속에 2% 이상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년9개월 만에 122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12포인트(2.29%) 내린 2,651.3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2월28일(2,699.18) 이후 4거래일 만에 다시 2,700선을 하회했다. 또 2월24일(2,648.80) 이후 6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849억원, 9604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시장불안에도 2조110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개인의 하루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8월13일의 2조8040억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대 규모였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는 등 전쟁이 격화하고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는 극에 달했다. 특히 유가 등 원자재 가격급등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원유 수급불안 우려에 이날 국제유가도 한때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
장중 브렌트유는 139.13달러까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50달러까지 뛰어올라 2008년 7월(147달러)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위험회피 심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9원 치솟은 1,227.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20원대 돌파는 2020년 6월2일(1,225.4원)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격화로 인한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 우려, 이에 따른 상품시장 및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물가부담 및 경기불안 심리가 가중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1.96%), LG에너지솔루션(-3.38%), SK하이닉스(-4.02%), 삼성바이오로직스(-1.42%), 네이버(-3.31%), 카카오(-3.27%), LG화학(-3.93%), 현대차(-2.61%)를 비롯해 20위권 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만990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12일(장중 저가 6만9900원) 이후 약 넉달 만에 장중 7만원을 밑돌았다. 반면 유가상승 수혜주인 S-Oil(4.35%), 한국가스공사(2.84%)와 조선주 현대중공업(2.19%) 등 우크라이나 사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일부종목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2.16%) 낮은 881.54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4억원, 80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953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1조9524억원, 6조2477억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