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풍연 칼럼]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겠다. 잘못된 선택이다. 대선 도전에 실패했다고 또 다른 길로 대구시장을 노린 것. 한마디로 욕심이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대구시민들께 물어보자. 홍준표의 선택이 옳다고 보는가. 정치인의 선택은 나름 명분이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홍 의원의 선택은 옳지 않다.
홍준표는 윤석열과 치열하게 싸웠다. 결과는 패배였다. 대선을 돕기는 했지만 마지못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큰 정치인 답지 못 했다. 윤석열을 애먹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스스로 하방(下放)하겠다고 했다.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홍준표는 백의종군해야 한다. 배지 갖고 성에 차지 않으니까 대구시장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이다.
홍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글을 올려 "우여곡절 끝에 정권교체가 되었다.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하방을 결심하게 되었다. 10년 전 경남지사로 하방할 때보다 한결 맘이 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방을 하더라도 tv홍카콜라와 청년의꿈은 계속할 것이다. 계속 소통 하겠다. 더 많은 지도편달 바란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청년의꿈에서 해주면 좋겠다'는 한 지지자의 글에 "출마 의사 밝혔다"고 답했다. 일단 대구로 내려가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얘기다. 그가 대권 꿈을 접을 리 없다. ‘청년의 꿈’과 계속 소통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본다. “대구시장출마? 글쎄요… 대구시민들의 선택의 문제이긴 한데… 과연 이 분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는 한번쯤 생각해볼만은 하지요. 5선의 국회의원에, 경남지사 두 번에 그 많은 공직생활과 정치를 오로지 본인의 영달 만을 위해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이번 대선과정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경선 후 후보중심 정권교체의 대의 대신 방해를 일삼으며 혹시 후보교체하지 않나하는 감떨어지는 것 기대하는 모양새는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이제 구태정치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인보다는 새정치와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인물로 공천되어야 하지 않나.”
이런 여론이 우세한 듯 하다. 만약 출마한다면 대구 시민들이 심판해야 한다. 대구시장은 홍준표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표로 심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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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