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풍연 칼럼] 대통령 집무실 이전도 확정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일인 오는 5월 10일부터 용산에서 집무를 본다. 청와대 이전 약속을 지킨 셈이다. 요 며칠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사실 집무실 이전이 가장 급한 현안은 아니다. 그런데 윤 당선인의 의지가 확고해 서둘러 매듭을 지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바란다.
대통령직 인수위도 21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인수위는 184명으로 조직을 꾸렸다. 윤석열 정부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가장 큰 관심사는 총리에 누구를 지명하느냐다. 윤 당선인의 머릿 속에는 누군가 들어있을 것이다. 그게 누구일까. 총리 후보군은 많다. 적임자를 뽑는 게 중요하다. 능력과 실력만 보고 인사를 한다고 했는데 총리는 국민 통합 차원에서 지역 안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꼽힌다. 윤 당선인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1순위임에는 틀림 없다. 안철수는 윤석열 정부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총리를 맡든, 당 대표를 하든, 장관을 하든 2인자 자리가 바뀔 가능성은 적다. 윤 당선인과 결별을 하지 않는 한 안철수의 위치는 확고하리라고 본다. 윤 당선인이 의리를 중시하는 경향이어서 그렇다.
내가 주목하는 사람은 원희룡 기획위원장이다. 윤석열의 색깔을 내는 데 그만한 사람도 안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원희룡이 모두 다듬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윤 당선인은 원 위원장을 무한 신뢰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경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원희룡의 이미지도 최고로 좋아졌다. 능력 있는 사람으로 완전히 자리매김 했다.
김한길 김병준 박주선 위원장 등도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셋 다 총리를 하면 잘할 사람들이다. 원로그룹에서 총리를 발탁한다면 셋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안배 차원이라면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유력하지 않을까 여긴다. 박 위원장은 호남에서 평판도 좋다. 호남을 대표해 총리가 아니더라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본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도 총리 후보군으로 손색이 없다. 권 부위원장은 안정감이 돋보이고, 정 부의장은 충청권을 대표할 수 있다. 언론을 통해 총리 후보군을 떠볼 수도 있다. 야당에서 비토하지 않는 사람을 뽑을 필요도 있다. 새 총리는 힘도 실릴 것 같다. 윤 당선인이 책임총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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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