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했다.
박 수석은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경제·금융전문가로,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다"면서 "주변 신망도 두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법 33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 8년 동안 재임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청와대는 이번 지명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총재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은 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 있다"면서 "어느 정부가 지명했느냐와 관계없이 이달 31일 임기 만료가 도래하므로 임명 절차 등을 고려할 때 후임 인선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차기 한은총재 지명과 관련한 청와대 발표가 나온 후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창용 후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는 감지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인창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쳤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니스트 등을 거쳐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으로 재직 중인 경제금융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