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이사진 선임 등을 놓고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사모펀드 강성부 펀드(KCGI) 사이에 펼쳐진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한진칼 쪽이 이겼다.
KCGI는 2년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연합해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KCGI 측이 제안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찬성 25%, 반대 56%로 부결됐다.
반면 회사 쪽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통해 제안한 주인기 연세대 명예교수와 주순식 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61%로 통과됐다.
류경표 한진칼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80% 찬성을 받았다.
KCGI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으나 한진칼은 영업적자를 낸 점 등을 들어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안건들을 제안했다.
KCGI는 이사 자격을 강화한 정관 변경 안건도 올렸지만 부결됐다.
KCGI는 2년 전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한진칼과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다만 올해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고 지분 10% 이상을 확보한 뒤 조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KCGI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6726만9123주)의 87.28%(5871만1936주)에 해당하는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은 이날 석태수 대표를 통해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 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