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윤석열 날선 '신경전', 잘잘못 떠나 서로가 반성해야
문재인-윤석열 날선 '신경전', 잘잘못 떠나 서로가 반성해야
  • 오풍연
  • 승인 2022.03.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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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임기는 5월 9일 끝나지만 당선인 측과 협의를 하는 게 상식에 맞아

[오풍연 칼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는 데도 그렇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함께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권력은 누구와도 나누기 싫은 속성 때문일까. 하지만 두 달 동안은 대통령과 당선인이 동거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처럼 첨예하게 대립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 쪽도 양보하려 들지 않는다.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청와대가 발표하면 바로 당선인 측이 맞받는다. 24일에도 그랬다. 문 대통령이 당선인 측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당선인의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며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환한 얼굴로 손잡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국민 입가에 미소가 돌아야 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는 대통령-당선인의 회동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청와대가 불편한 속내를 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간의 실무 협상과는 별도로 조건 없는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당선인을 겨냥해 주목된다.

그러자 당선인측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전달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과 관련, 문의가 많아 말씀드린다"며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덕담을 나눌 만큼 한가하지도 않다는 것. 양측의 접근 자체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양측이 충돌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 '인사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선인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권과 관련해서도 한 말씀 드린다.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렇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5월 9월까지다. 대통령에게 인사권이 있음도 물론이다. 하지만 당선인 측과 협의를 하는 게 상식에 맞다고 본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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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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