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빗장 푼다...마통·신용대출 '5000만원 제한' 복원
은행권, 대출 빗장 푼다...마통·신용대출 '5000만원 제한' 복원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2.03.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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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다음달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 최대 3억원 상향…신한銀도 검토중
5대 은행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세…남은 규제는 '연소득 제한'뿐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지난 해 금융당국의 억제 방침에 따라 가계대출 창구를 틀어막았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빠르게 빗장을 풀고 있다. 은행들은 5000만원으로 제한했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최대 3억원까지 늘린다.

강화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되면서 약 6개월 만에 대출 영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출규제가 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를 현행 5000만~1억원에서 8000만~3억원으로 상향한다. 이에 따라 주요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WON하는 직장인 대출',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 상품의 한도는 연소득 내 최대 2억원으로 늘어난다. 전문직 대상 '우리 스페셜론'의 최대 한도는 현행 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확대된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월,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종전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확대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아직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묶고 있는 신한은행도 한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직장인 신용대출은 1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미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시행했던 Δ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에서 전세자금대출 갱신 Δ임대차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 전세자금대출 신청 Δ1주택 보유자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신청 제한 등의 '전세대출 3종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삭제했던 우대금리도 다시 복원하고 있다. 이로써 금융당국의 권고로 시행하고 있는 은행 자체 규제는 '연소득 이내 신용대출 제한' 정도만 남게 됐다.

연합뉴스가 집계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705조2천932억원)은 2월 말보다 6천441억원 줄었다. 5대 은행만으로는 3개월 연속, 은행권 전체로는 4개월 연속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한도까지 다시 늘어나면,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작년 한 해 잇따라 추가된 수많은 규제 가운데 '연봉 이내 신용대출' 한도를 빼고는 거의 1년 만에 대부분 작년 초 수준으로 돌아간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행 개인별 DSR 규제 아래에서는 (대선 공약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에 따른 대출 한도 증액 효과가 고소득자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주택 실수요자의 LTV 상향뿐 아니라 청년·무주택자 등 정책 수혜 대상자의 DSR, DTI(총부채상환비율)도 같이 완화돼야 정책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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