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HDC현산 등록말소...정부,서울시에 처분요청
'광주 붕괴사고' HDC현산 등록말소...정부,서울시에 처분요청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3.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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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으로 사망자 3명 발생시 시공사 '원 스크라이크 아웃'.
하도급업체 등록말소,감리업체 영업정지 1년 요구.
국토부,제재 및 부실시공 근절방안 발표
권혁진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책임자 제재와 재발방지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권혁진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책임자 제재와 재발방지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정부가 마침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건설업 등록말소 카드를 꺼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낸 시공사 HDC에 대해 28일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관할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

현행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는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으로, 국토부가 사실상 등록말소 처분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이미 국토부의 처분요청이 오면 6개월 내에 신속히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늦어도 9월 안에 실제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아울러 부실시공으로 인한 사고로 사망자가 3명 이상 발생한 경우, 시공사의 등록을 말소하는 방안 등 강력한 부실시공 재발대책도 마련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국토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제재방안 및 부실시공 근절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피해규모를 볼 때, 원도급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가장 엄중한 처분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며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을 부과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건설산업기본법 제83조는 고의나 과실로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 구조상 주요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공중(公衆)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1년 이내 영업정지나 등록말소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토부가 법령에서 정한대로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의 처분을 요청하긴 했지만, '가장 엄중한 처분'이라고 강조한 만큼 사실상 등록말소 처분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국토부는 하도급사인 가현건설산업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을 관할관청인 광주 서구청에 요청했다.

감리업체인 건축사사무소 광장에 대해서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영업정지 1년의 처분을 내려줄 것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시공사와 감리자에 대해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경찰에 고발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행정처분 권한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있어 국토부가 처벌수위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사고의 중대성과 국민적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분요청 내용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부실시공 무관용 원칙...부실시공 사망시 손배책임 3배까지 

국토부는 이날 부실시공 근절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앞으로 부실시공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한다는 원칙에 따라, 시공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감리를 내실화하기로 했다.

먼저 부실시공으로 사망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서는 '원·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적용한다.

시설물 중대손괴로 일반인 3명 또는 근로자 5명 이상 사망한 경우, 시공사의 등록을 말소하고 5년간 신규등록을 제한(원 스트라이크 아웃)한다. 이울러 5년간 부실시공으로 2회 적발된 업체는 등록말소하고 3년간 신규등록을 제한(투 스트라이크 아웃)한다.

또 부실시공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해 손해배상 책임을 기존의 최대 3배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부실시공 업체에는 공공공사 참가를 제한하고, 공공택지 공급 및 주택도시기금 지원 등의 공적지원에서도 불이익을 준다.

지자체에 위임한 부실시공 업체에 대한 처분권한을 환원해 국토부가 직권으로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직권처분 대상은 사망자 3명 이상 또는 부상자 10명 이상, 붕괴 또는 전도로 재시공이 필요한 사고로 제한한다.

감리 내실화를 위해서는 감리자에게 주요 구조부 결함 등 위험 발견시 공사중지 명령을 의무화한다. 이로 인해 발주자·시공사의 손해가 발생한 경우 감리는 면책한다.

국토부는 국토안전관리원의 감리·안전관리 활동을 공공공사 뿐아니라 민간공사로 확대하고, 현장점검·지도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부실시공 예방을 위해서는 설계변경, 가시설 해체 등의 주요 의사결정은 시공사가 기록해 감리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한다.

또 공공공사에만 적용중인 표준시방서 활용을 민간공사로도 확대하고 겨울철 한중(寒中) 콘크리트 관리, 거푸집 및 동바리(가설지지대) 해체 등에 대한 사항도 표준시방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한다.

이밖에 무리한 공기단축 등의 폐단을 막기 위해 발주자에게 적정 공사기간과 공사비용을 제공하도록 적정성 검토절차를 신설해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권혁진 건설정책국장은 "오늘 발표한 부실시공 대책을 조속히 시행하면서 다시는 건설현장에서 무고한 시민과 근로자들이 안타깝게 희생되지 않도록 하고, 또 국민들이 더는 건설현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건설안전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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