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권력과 미래권력, 문재인-윤석열의 2시간51분 만찬 회동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문재인-윤석열의 2시간51분 만찬 회동
  • 오풍연
  • 승인 2022.03.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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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28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서 만찬 회동을 했다.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2시간 51분 동안 자리를 함께 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가장 길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회동이 있기 전 양 측은 신경전을 벌였던 만큼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앞에 나와 직접 윤 당선인을 맞이했다. 당선인에게 최고의 예우를 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상춘재 앞 정원을 함께 걸었다. 윤 당선인이 가장 멋 있는 정원이라며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던 곳이기도 하다.

회동을 마친 뒤 장 비서실장이 내용을 전했다. 전반적으로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이나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 등 민감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 간에 합의는 없었다. 국민들의 걱정을 의식한 때문인지 상대방을 자극하지도 않았다. 제일 늦은 만남이었지만 탈 없이 끝나 다행으로 여긴다.

아무래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장 비서실장은 만찬 후 가진 통의동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판단할 문제이고 지금 정부는 정확하게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선인께서 옮기는 취지와 '전 정권, 전전 정권 또 문민정권 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그런 시대를 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전을 못 하지 않았나. 이번만큼은 좀 본인이 꼭 이걸 좀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집무실 이전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절차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느끼기엔 아주 실무적으로 시기라든지, 이전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면밀히 검토하시겠다고 했으니까 내일까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액적인 측면이나 타당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시겠다고 하니 조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예비비 지출 안건 상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인사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문 대통령께서 '남은 임기에 해야 할 인사 문제에 대해 이철희 수석, 장제원 비서실장께서 국민 걱정을 덜 수 있게 잘 의논해 달라'고 했고, 당선인도 '이 수석과 장 실장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현재 정치권에 대한 얘기는 없었으며, 정당 간에 경쟁할 순 있어도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축하를 건넸다는 게 장 비서실장의 전언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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