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야심' 호반건설...언론 이어 항공까지 영토확장
'김상열의 야심' 호반건설...언론 이어 항공까지 영토확장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3.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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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서 한진칼 지분 5640억에 인수…2대 주주
호반건설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김상열 호반건설 창업자(61·서울신문 회장)가 언론에 이어 항공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주목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28일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소유한 한진칼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 주식 1186만6917주로서, 한진칼 전체 지분의 17.41%이다. 취득금액은 5640억원이다.

이로써 대한항공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지분 대결을 벌인 사모펀드 KCGI는 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 대해 "한진칼에 대한 투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CGI는 입장문에서 "한진그룹이 현재 장기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섰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장기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CGI는 지난 23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냈으나 반대표가 많아 부결됐다. KCGI는 2018년 하반기부터 경영권 참여 등을 이유로 한진칼 주식을 취득하기 시작했으나 주주총회 대결에서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2020년 열린 주주총회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주주연합을 꾸렸으나 표 대결에서 졌다.

◇호반의 꿈은...투자냐,경영권이냐 

호반건설은 한진칼 주식 취득이유로 ‘단순 투자’를 들었다.  호반은 풍부한 유동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터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항공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 결합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응찰했으나 채권단의 거부로 인수 시도는 무산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가져온 호반건설이 국적 항공사 기업 결합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한진칼 지분에 대해 매력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주식 대량 취득에도 KCGI 사례처럼 경영권 분쟁이 당장 시작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20.79%,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한국산업은행 10.50%로 나뉜다. 이중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은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우호지분 비율이 40%를 넘지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 2020년 주주총회에서 반도건설이 3자 주주연합에 참여한 것처럼 지분연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열 회장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도 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흑기사인지, 백기사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는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은 “당장 한진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투자성향상 지분경쟁, 지분다툼 등에 끼어 들어가는 걸 피해왔다”며 “단순투자라고 공시한대로 당장 경영이나 지배구조에 관여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한진칼 지분 16.89%를 보유한 3대 주주인 반도건설과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에 대해서도 회사 관계자는 “(지분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반도건설 아닌 한진 쪽과 소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의 한진칼 지분 인수에는 김상열 회장의 '심모원려' 전략이 엿보인다"며 "향후 대한항공과의 동반성장 항로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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