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내가 과문한 탓일까. 문재인 대통령 5년을 되돌아 보아도 평가할 게 없다. 나는 매일 오풍연 칼럼을 쓴다. 그런 만큼 정국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지 않고 보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기억나는 게 없다시피 하다. 오풍연 칼럼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처럼 국민을 절반으로 갈라놓은 사람도 바로 문재인이다. 역사에 죄를 지은 셈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내탓이오” 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 했다.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것도 문 대통령의 무능과 무관치 않다. 현재 문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넘고 있다. 그것에 취한 걸까. 문 대통령 지지자들도 국정을 엉망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누구를 지지하든 그것은 자유다. 그러나 잘못된 지도자의 눈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 대한 책임은 일정 부분 있다고 하겠다.
나는 문재인 정권이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보란 듯이 책을 냈다. 대통령 비서실이 주관했다고 한다. 제 정신인지 묻고 싶기도 하다. 정말로 내로남불 정권이다. 잘한 게 있어도 재임 중 책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 누구를 겨냥해 책을 냈는지 모르겠다. 친문 지지자들을 믿고 그랬을 것으로 본다. 퇴임 때까지 갈라치기를 하겠다는 의도다.
청와대는 29일 문 대통령의 주요 연설과 메시지를 담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문 대통령의 연설과 메시지 중 보훈과 관련한 주요 연설, 해외 순방을 마친 뒤 남긴 글, 대한민국의 미래 어젠다와 관련한 연설 등 총 75편이 담겼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책 출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민의 입장에서 희망과 꿈, 행동을 말하고자 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진심이 이 책을 통해 오래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을 출판한 김영사에 따르면 연설집은 정식 출간 전부터 증쇄에 돌입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초판은 6000부를 발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2쇄에 돌입해 2만부를 찍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대통령 비서실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하는 문 대통령을 위한 선물용이 아닌가 싶다. 일반 국민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
문재인 정부 비서실이나, 조국이나 도긴개긴이다. 둘 다 문재인 정부는 잘 했고, 업적이 있다고 홍보한다. 거기에 동의하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40%는 찬성할 게다. 조국도 마찬가지. 마지막까지 뻔뻔하다. 문재인 정권 역시 겸손하게 물러나야 한다. 그게 전국민이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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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