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EV 주가조작 조사까지…‘10만 개미’ 속 타들어간다
에디슨EV 주가조작 조사까지…‘10만 개미’ 속 타들어간다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04.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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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치솟자 대주주 지분 대거 매도…거래소, 통정매매 가능성 등 집중 조사
에디슨EV 홈페이지 캡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모기업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에디슨EV 소액주주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주식거래가 중지된 데 이어 에디슨EV 대주주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엎친 데 덮친 격이나 다름없다. 자칫 보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지경에 다다른 것이다.

에디슨EV의 소액주주는 10만4600명으로 지분율은 80.34%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착수했다. 

심리는 문제 상장사의 주식 거래 동향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고 불공정거래 등 주가조작 개연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를 일컫는다. 

거래소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목적이 주가 시세 차익을 노린 것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심리를 거쳐 주가조작 혐의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조사단에 통보하게 된다.

에디슨EV 대주주가 통정 매매 등을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면 법적인 제재를 피할 길이 없다.

지난 1년 간 에디슨EV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 쎄미시스코(현 에디슨EV)를 인수했다.

이후 쌍용차 인수 기대감에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 해 5월31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6월에는 9230원에서 4만6600원까지 다섯 배 넘게 폭등했다. 

이어 무상증자, 쌍용차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연이은 호재에 힘입어 11월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주주의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에디슨EV 인수 당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와 지인 등으로 이뤄진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메리골드투자조합, 스타라이트, 아임홀딩스, 노마드아이비 등 투자조합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들 조합은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다. 이 기간 각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5% 미만으로 공시 의무 적용을 받지 않아 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28일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대금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해 계약 해지 통보를 받게 되자 에디슨EV 주가는 폭락했다.

현재 주가는 거래정지로 인해 1만1000원선에서 멈춰있다. 쌍용차 인수대금 미납으로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서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상장폐기 위기에도 직면했다. 거래소는 에디슨EV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과 관련 오는 11일까지 동일한 감사인의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결국 쌍용차 인수 호재에 대주주들은 대거 수익을 남기고 물량을 털어낸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번 조사의 쟁점은 에디슨EV 대주주가 실제로 쌍용차를 인수할 의지가 있었는지 여부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매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면서 "차명 계좌, 통정 매매, 허위 인수 자료 등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 법적인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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