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연 6%대를 돌파한 가운데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다.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의 적격대출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하나은행, 농협은행이 오는 4일부터 적격대출을 제공한다. 적격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내놓은 장기 고정금리형 주담대로, 정책금융 상품이다.
무주택자나 곧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0~40년으로,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이다. 다른 정책금융 상품과 달리 소득 제한이 없어 실수요자와 자산이 없는 고소득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크게 오른 만큼 적격대출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 시중은행 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지난달 29일 연 6%를 돌파했다. 업계에선 연내 금리가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비해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다. 지난달과 비교해 0.15%포인트 인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고정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 첫날 2분기 한도 1000억원 중 30% 이상이 소진됐다. 1일 오후 4시 기준 340억원의 적격대출이 실행됐다. 이번부터 분기 물량을 월 단위로 쪼개 팔지 않고 한꺼번에 공급키로 하면서 개시 첫날 '완판'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상단 금리는 2012년 이후 10년만에 연 6%대를 돌파했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고금리가 연 5%대를 넘어섰다.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상품 금리 역시 일제히 오르면서 '잔인한 4월'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