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더 심화…월소득,고소득층 6%↑·저소득층 1%↓
빈부격차 더 심화…월소득,고소득층 6%↑·저소득층 1%↓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04.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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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득배율 5.23배로 확대…부동산 덕에 고소득층 자산 1.2억원 불어
67% "부채 있다"…평균부채 1억164만원,16%↑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경제활동자 1만명 설문조사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지난해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가구의 평균소득과 자산이 늘었지만, 고소득층 위주로 회복이 이뤄지면서 빈부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한해 평균 21%나 뛰어 상대적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의 자산도 1억원이상 불었다.

월평균 가구소득 및 소득구간별 소득추이
월평균 가구소득 및 소득구간별 소득추이

◇상위 20% 948만원·하위 20% 181만원…월평균 45만원 빚 갚아

신한은행이 5일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소득은 ▲2016년 461만원 ▲2017년 462만원 ▲2018년 476만원 ▲2019년 486만원으로 계속 늘었다.

그러다 2020년(478만원) 코로나19와 함께 처음 1.6% 감소했다, 1년만에 다시 3.1% 반등했다. 493만원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7만원 많다.

하지만 모든 계층의 소득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5구간(상위 20%·948만원)은 5.9%, 4구간(상위 20∼40%·583만원)은 4.7% 늘었지만, 1구간(하위 20%·181만원)과 2구간(하위 20∼40%·305만원)은 각 1.1%, 1.6% 감소했다.

소득 5구간과 1구간의 소득배율은 지난해 5.23배까지 벌어졌다. 소득배율은 2016년 5.1배에서 2017년 5.2배로 커졌다가 2018년(4.83배)과 2019년(4.76배) 2년 연속 줄었지만, 2020년(4.88배)부터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가구는 한달 평균 242만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소득의 49.1%로, 비중이 2020년(50.2%)보다 소폭 줄었다. 1년 사이 소득은 15만원 증가했지만, 소비는 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항목별 비중을 보면 식비(22.1→22.3%), 교육비(11.7→12.4%), 여가·취미·유흥비(6.3→7.0%) 등이 커진 대신 월세·관리비(11.3→11.2%), 의류·패션잡화·미용비(5.4→5.0%)는 줄었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상환액은 1년새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늘었고, 소득대비 비율도 9.0%에서 9.1%로 높아졌다.  부채상환액 가운데 절반(50.0%)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이었고, 일반신용대출은 16.7%를 차지했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3만원으로 전년보다 6만원 줄었다. 소득대비 비율은 20.9%로,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절대 저축·투자 규모는 위축됐지만, 이 가운데 주식·펀드 등 투자상품 비중은 10.1%(11만원)에서 13.6%(14만원)로 늘었다.

저축이나 투자에 쓰지 않고 떼어둔 '예비자금'은 86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크게 불었다. 신한은행은 보고서에서 "예기치 못한 목돈 지출상황에 대비하거나 새 투자에 활용할 용도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소득 1구간·5구간 월소득 배율 등
소득 1구간·5구간 월소득 배율 등

◇가구 자산평균 5.2억,부동산 80%…월소득 20배의 부채 보유

조사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5억1792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보다 11.8% 늘었고,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소득계층별 자산증가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5구간 고소득 계층의 자산이 평균 10억3510만원으로 2020년보다 1억2586만원 불었고, 4구간(6억4751만원)도 9991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구간(1억2254만원)과 2구간(2억7107만원)의 자산증가액은 각각 1913만원, 4025만원에 불과했다.

가구 자산 가운데 종류별 비중은 부동산이 79.9%로 가장 크고, 금융자산과 기타 실물자산은 각 13.8%, 6.3%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1년새 부동산 비중(78.0→79.9%)이 늘고 금융자산(14.7→13.8%)은 줄었다.

월평균 부채 상환액 추이 등
월평균 부채 상환액 추이 등

부동산만 따로 들여다보면, 가구의 부동산 평균보유액은 4억1386만원으로 전년보다 21.1%나 뛰었다.

계층간 부동산 자산격차도 커졌다. 자산기준 5구간과 4구간의 부동산 보유액은 12억2767만원, 5억418만원으로 지난 한해만 24.5%, 22.9% 급증했다.

반면 1구간의 부동산 보유액(490만원)은 오히려 18.3% 줄었고, 2구간의 부동산은 8326만원으로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10가구 중 거의 7가구(66.7%)는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16년 72.6% 이후 2019년 52.8%까지 계속 떨어지던 부채보유율이 2020년 62.5%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도 4.2%포인트(p)나 높아졌다.

소득계층별로 부채보유율과 증가폭(전년대비)은 ▲5구간 74.2%(+4.0%포인트) ▲4구간 75.8%(+3.8%포인트) ▲3구간 73.9%(+5.4%포인트) ▲2구간 62.6%(+4.8%포인트) ▲1구간 47.2%(+3.0%포인트)로 조사됐다. 중간 소득계층에서 빚을 진 사람 비중이 더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부채를 가진 가구의 평균 부채잔액은 1억164만원으로 1년새 16.1% 늘었다. 이는 부채 보유가구 월평균 소득(521만원)의 20배에 이른다.

고소득층의 부채증가율이 더 높았다. 소득 1구간의 부채잔액이 4367만원에서 4852만원으로 11.1% 늘어나는 동안 5구간의 경우 1억2225만원에서 1억4138만원으로 15.6%나 불었다.

'향후 1년의 가계형편 전망'을 묻자 56.5%는 "2021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7.2%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살림살이 개선을 예상한 비율은 소득이 가장 낮은 1구간에서 30.1%로 가장 높았다.

가구 총자산 및 소득구간별 보유 자산 추이
가구 총자산 및 소득구간별 보유자산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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