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둘러싼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18일 강원도청 사무실 두 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강원도개발공사(GDC)는 지난해 경쟁 입찰을 통해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 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KH그룹 관계사만이 참여하는 등 담합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여에 걸쳐 알펜시아 입찰을 담당했던 강원도청 투자유치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입찰 당시 투자유치과 과장이었던 A씨가 현재 근무 중인 사무실도 압수수색하는 한편 A씨의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A씨는 알펜시아 매입 의사를 밝힌 기업체 관계자 B씨로부터 지난해 수 차례에 걸쳐 16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해 10월 말 검찰에 송치됐었다.
담합 의혹은 지난 해 강원평화경제연구소에 의해 제기됐다. 연구소는 지난해 7월 21일 입찰 담합 의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고, 입찰 방해 혐의는 8월 초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GDC는 네 번의 공개입찰에 이어 두 차례의 수의매각에 실패하자 다시 다섯 번째 공개입찰로 돌아섰다.
그런데 5차 공개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최종 낙찰자를 포함해 KH그룹 관계사 2곳'이라는 담합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KH그룹 관계사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공정위 조사 결과를 보고 수사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시일이 소요되자 사건 종결을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