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업체 셧다운…“원자재가 상승, 줄도산 위기”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업체 셧다운…“원자재가 상승, 줄도산 위기”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04.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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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 업체 참여…전국 600여곳 공사 중단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 관계자들이 20일 광주시청 앞에서 하청 단가 조정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도산 위기를 호소해 온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공사중단(셧다운)이라는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철근·고철·합판 등 가격이 35년 만에 최대치로 폭등한 상황에서 원청사들이 공사비를 그에 맞게 올려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52개 업체가 소속된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가장 규모가 큰 서울·경기·인천 연합회는 현대건설과의 합의로 공사중단 돌입 결정을 철회했다.

호남 연합회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데 이어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원청사(시공사) 대표 등과 갖고 하도급 대금 인상 등을 요청했다.

김양록 호남·제주 연합회장은 "면담에서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셧다운은 무기한 이어질 것"이라면서 "원청사들이 원자재값 급등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파행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들은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600여 곳을 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철근콘크리트연합회 관계자는  “철물과 각재, 합판 등 건설 핵심 자재가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폭등한데다 인건비도 시공 분야에 따라 10∼30% 올라 공사를 더는 진행하기 힘들고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셧다운 이유를 밝혔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이 멈추면 공기 지연 등 향후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면서도 "대금 인상은 분양가와 직결될 수 있고 재건축 조합 등 발주처의 승인이 필요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셧다운 돌입을 예고했던 서울·경기·인천 연합회는 지난 현대건설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공사중단 방침을 취소했다.

다만 향후 대응이 미진할 경우 셧다운을 포함한 대책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주요 건설 원자재인 철근·고철·합판 등의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서도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하도급 업체들의 적자가 누적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철근콘크리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3~8월 계약분) 철물과 각재·합판 가격은 각각 두 배가량 올랐다. 기타 잡자재도 40% 올랐다.

호남 철근콘크리트연합회 관계자는 "자재값이 35년만에 최대치로 치솟아 손실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고 있다"면서 "하도급대금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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