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 경영권 다툼 재점화…“주인 바뀔 수도”
아워홈, 남매 경영권 다툼 재점화…“주인 바뀔 수도”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04.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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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이사 선임 위한 임시 주총 요구…구지은, "명분없는 경영복귀 시도"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식자재 유통업체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와의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최근 새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장녀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 쪽에 가담한 형국이어서 아워홈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시주총 소집 요청에 대해 구지은 부회장 측은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아워홈 지분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3녀가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 19.6%, 막내이자 아워홈을 이끄는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된 아워홈은 구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끌어왔다. 

그러다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워 대표이사로 선임되자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2017년 ‘이사 선임의 건’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주총회개최를 신청했으나,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 편에 서면서 경영권 탈환에 실패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2020년 9월 보복운전으로 검찰에 기소되고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해 6월 주총에서 세 자매가 연대해 구 전 부회장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 체제가 공고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미현 씨가 지분 매각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하면 58.62%로 절반을 넘는다. 누군가가 이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아워홈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뒤흔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구미현씨가 아워홈이 주주배당을 하지 않자, 다시 구 전 부회장 측에 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1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요구했다는 소문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아워홈은 2020년 '고배당 잔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는데도 4명의 남매들이 배당금으로 760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당시 구 전 부회장 299억원을 비롯해 구 부회장도 16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구 전 부회장이 최근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파악을 위한 실사가 필요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해 중립적인 경영진 구성을 위한 주총 소집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반면 아워홈 측은 이 같은 움직임을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아워홈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아워홈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을 위해 임시 총회를 청구했다고 밝힌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은 4월8일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실사를 요청했다"면서 "당사는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로부터 받은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를 요청했지만 지분 매각 자문사는 요청한 자료와는 관련 없는 공문만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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