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LG생건에 밀리는 아모레, 중국시장서 작년에도 대폭 적자
후발주자 LG생건에 밀리는 아모레, 중국시장서 작년에도 대폭 적자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5.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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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아모레 중국판매법인 작년 적자 1천억 넘어...자산보다 부채 더 많아 마이너스 순자산. 적자폭 20년보다 더 확대...중국 외에도 순자산 마이너스 해외법인들 '수두룩'...LG생건은 한곳만 마이너스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LG생활건강이 중국 화장품판매 등에서 계속 대규모 흑자를 내고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작년에도 큰폭의 적자를 기록,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전체 국내외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9.7%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40%나 급증한 반면 중국을 비롯,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캐나다,프랑스, 일본, 인도, 호주 등에서는 작년에도 모두 적자(당기순손실)를 보았다. 미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지역에서 LG생건 등 경쟁업체에 밀리며 고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3일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생건의 중국내 최대 화장품 및 생활용품 판매법인인 락금생활건강무역(상해)유한공사와 그 종속기업은 작년말 자산총계 7,557억원, 부채 3,645억원, 순자산 3,912억원에 작년 매출 1조2,533억원, 당기순이익 489억원을 각각 올렸다.

이 회사는 2020년에도 매출 1조1,073억원, 당기순이익 821억원을 각각 올렸다. 당기순익은 약간 줄었으나 매출은 계속 늘어난 것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중국내 최대 화장품 판매법인인 아모레퍼시픽 트레이딩 컴패니는 작년말 자산 5,812억원, 부채 6,657억원에 매출 1조1,837억원, 당기순손실 1,1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아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상태다.

이 회사는 2020년에도 매출 1조1,425억원, 당기순손실 5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년에 비해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손실폭은 더 커졌다. 까다로운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LG생건에 비해 아모레가 크게 고전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수년전부터 들려오던 얘기로, 작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 것이다. 아모레는 올1분기에도 중국시장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중국외에도 호주(-140억원), 캐나다(-52억원), 일본(-46억원), 프랑스(-31억원), 홍콩(-28억원), 인도(-9.2억원), 말레이시아(-5.1억원), 필리핀(-5.4억원), 싱가포르(-4.8억원)에서도 모두 적자를 보았다.

의미있는 흑자를 낸곳은 미국(63억원), 대만(25억원), 인도네시아(19억원), 베트남(14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법인은 여전히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순자산 마이너스 상태다. 중국과 미국법인외에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해외법인은 호주, 캐나다, 유럽,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법인 등이 또 있다. 부실한 해외법인들이 수두룩하다.

반면 LG생건의 해외법인들중 작년말 현재 마이너스 순자산인 곳은 캐나다법인인 아봉 컴패니 한곳 뿐이다.

LG생건, 세계 화장품 기업 '12위' 2년 연속…아모레퍼시픽 '13위'

LG생활건강 서울 광화문 사옥

한편 LG생활건강이 지난해 글로벌 뷰티 기업 순위에서 전년에 이어 12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보다 한 계단 올라 13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글로벌 뷰티·패션 저널(WWD·Women’s Wear Daily)가 발표한 '2021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럭셔리 화장품 라인과 프라이빗 프리미엄케어 제품군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히스토리오브 후'는 천율단과 환유 라인업을 앞세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포지셔닝을 더욱 공고히했다는 평가다.

후는 전년 대비 12% 성장한 가운데 오휘와 CNP8%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닥터그루트 히말라야 핑크솔트 피지오겔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LG생건은 지난해 중국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신규 판매 채널 확대로 선전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약 13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는 공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에이본(Avon) 턴어라운드에 집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LG생건에 이어 13위를 차지했다. 전년 14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소매 채널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온라인 전환을 위한 노력을 펼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헤라는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특히 해외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설화수와 라네즈가 디지털 판매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경우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온라인 마켓에 입점으로 북미 지역 매출은 29% 수직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온라인과 면세 채널이 전체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면서 "중국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믹스 개선 및 매장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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