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지분 전량(702만주)을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증여했다.
조현범 회장으로 한국타이어 승계가 마무리된 것이다.
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이 보유한 한국타이어 지분 702만주(5.67%)를 조현범 회장에게 전량 증여했다. 처분 가액은 2425억원이다.
이에 따라 조현범 회장은 한국타이어 지분을 기존 2.07%(256만주)에서 7.73%(958만주)로 늘려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국타이어 최대주주는 지분 39.67%를 보유한 한국앤컴퍼니로, 조현범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1.03%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2020년 6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23.59%)을 모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한국타이어는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자, 장남인 조현식 전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의 지분 매각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조 이사장은 이러한 법원의 판정에 불복해 항고했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증여는 항고에 상관없이 조현범 회장 중심으로 굳어진 새로운 경영 체계에는 변동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도 동생인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으나 지난해 12월 그룹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며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