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대통령 영부인이 될 김건희 여사의 옷차림과 신발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어떤 옷을 입고, 무슨 신발을 신었느냐가 관심사다. 국민들이 그의 패션을 주목하다 보니 언론도 김 여사가 등장할 때마다 보도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미 전 국민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화려함을 추구했던 김정숙 여사와는 확연히 다르다.
김건희 여사는 실용을 추구하는 듯 하다. 비싼 브랜드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입고, 신을 수 있는 것들이다. 김건희 여사가 3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하면서 입은 치마가 눈길을 모았다. 이 치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5만원대에 판매 중인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를 방문하면서 단추를 모두 채운 흰색 와이셔츠와 푸른색 재킷을 입고 하의로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검은색 치마를 입었다.
김 여사가 입은 치마는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자체제작해 5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두 개의 큰 주름이 A라인 형태로 퍼지는 디자인이다. 면과 나일론이 섞인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을 산책하면서 경찰견과 찍은 사진이 공개됐는데, 그는 당시 자주색 후드 티셔츠와 통이 넓은 청바지, 아이보리색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다. 그 때는 슬리퍼가 주목을 받았었다.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도 패셔니스타로 등극했다. 한 후보자는 입은 옷 뿐만 아니라 머플러, 안경, 가방 등 소품도 관심을 모았다. 각종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할 당시 착용했던 패션 아이템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다.
당시 한 후보자가 들고나온 붉은색 계열의 서류 가방은 '데이빗앤헤넬'의 제품으로, 판매가는 34만9000원이다. 현재 해당 제품은 품절된 상태다. 오승열 데이빗앤헤넬 대표는 "한 후보자가 가방을 들고나온 뒤 홈페이지 방문자가 약 100배 정도 늘어났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매출과 문의 전화량 역시 폭증했다"고 밝혔다. 스타 마케팅이 따로 없었다.
앞으로도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후보자의 인기는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유행을 선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왕이면 지금처럼 국산제품을 애용하기 바란다. 한국의 의류 및 잡화 제조기술은 세계적이다. 세계 유명 브랜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둘은 그런 점에서 패션 리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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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