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원달러환율이 다시 1270원을 넘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11시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8.2원(0.65%) 오른 1274.7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210원대였으나 한 달 만에 50원 이상 급등하며, 지난달 28일 2년 만에 1270원을 뚫었다.
종가 기준으로 1270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19일(1285.7원)이 마지막이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267.0원에 시작해 계속 상승세를 탔다.
전날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긴축 우려는 다소 낮아졌지만 투자심리는 위축됐다는 평가에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은 앞으로도 두 차례 회의에서 0.50%p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한 상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절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당분간 달러 독주를 막을 요인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발 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도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1300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부족하지는 않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두 달 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한미 통화스와프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열어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3월 미국 중앙은행과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12월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