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는 지금(중)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의 기업들 '풀썩'
아모레는 지금(중)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의 기업들 '풀썩'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5.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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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이 2대 주주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3사 작년 실적 모두 더 악화...강한 회복세였던 그룹실적과 반대.한때 잘나갔던 에뛰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까지...승계자금 마련취지 크게 퇴색. 작년 초스피드 결혼 이혼 파문 이어 곤혹...전문가들 " 서민정이 대주주인 3사의 회생은 어려울 듯...3사를 획기적으로 바꾸든지, 아니면 가업승계의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든지 해야 할 시점"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59)의 장녀인 서민정씨(31)는 2020년초부터 그룹전략실 과장급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 회장은 딸만 둘로, 차녀 서호정씨(27)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민정씨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다.

민정씨는 아버지가 졸업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후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MBA과정 등도 거쳐 학력과 경력이 화려하다. 그러나 20년과 21년 만난지 3개월 만에 약혼, 약혼 4개월 후 결혼, 결혼 8개월 만인 21년 5월 이혼 등 ‘초스피드 결혼과 이혼’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결혼과 이혼의 파트너였던 홍정환씨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회장의 장남이어서도 화제를 많이 뿌렸다. 홍 회장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여사의 친동생이다. 홍정환씨는 장인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결혼기념으로 아모레퍼시픽 주식 10만주, 62억원(증여당시 시가기준) 상당을 작년 2월 증여받았다가 작년 5월 이혼과 동시에 장인에게 되돌려 주기도 했다.

서민정씨는 4살 차이 동생 서호정씨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여러 배려를 많이 받았다. 15세 때부터 24세 때까지 아버지의 증여와 인적분할 등으로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퍼시픽G) 지분 2.93%를 시작으로, 이니스프리(작년말 기준 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지분을 차례차례 확보했다.

4사 모두에서 2대 주주이고, 지주사를 제외한 3사에선 지분율도 20%에 육박해 높은 편이다. 서민정이 보유중인 주식의 시가는 상장사인 지주사만 현재 1,250억원 안팎에 이른다.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를 다 합치면 최소 수천억원대일 것이다.

아모레 서경배 회장의 재산증여에서 또 하나 의아한 점은 서 회장이 장녀에게 지금까지 해준 이같은 특혜들에 비해 둘째 딸에게는 배려가 너무 빈약하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4세에 불과한데도 둘째 딸 서호정은 21년 2월에야 지주사 주식 10만주(0.12%)를 아버지로부터 처음 증여받았다. 그것도 서민정의 이혼한 전 남편에게 서 회장이 결혼기념 주식을 증여할 때 같이 증여했다.

장녀는 15세 때부터 주식을 계속 증여해 지금 수천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반면 차녀는 26세인 21년에야 겨우 10만주를 처음 증여받은 것이다. 아무리 장녀가 후계자로 유력하다 해도 '지나친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지적을 무릎쓰고도 아버지가 장녀에게 주식을 몰아준 것은 경영권 승계나 상속을 염두에 둔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같은 차별적 장녀 우대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완전승계하려면 돈이 아직 턱없이 모자란다.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분포(2021년12월말 보통주 기준 %)

대주주명

서경배

서민정

서호정

서송숙

아모레퍼시픽재단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성환복지기금

서경배과학재단

지분율(%)

53.78

2.93

0.12

0.12

0.52

1.72

2.77

0.00

서경배회장과의 관계

본인

장녀

차녀

친척

재단

재단

기금

재단

<자료 사업보고서>

서경배 회장의 22년 5월초 기준 지주사 보통주(지분율 53.78%)와 종류주(26.26%)의 시가평가액만 2조3천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주력기업인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지분 10.71%의 시가평가액도 1조1,200억원대다. 합치면 3조4천억원대에 달한다. 상속이나 증여를 받으려면 세금만 2조원 안팎을 물어야할 것이다. 삼성가(家)처럼 일부 세금을 주식으로 물납(物納)하더라도 적어도 조 단위의 현금이 필요해 보인다.

서민정은 자기 지분이 많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를 빨리 키워 배당을 더많이 거두거나 아니면 주식을 비싼 값에 팔아 아버지의 지주사 보통주 등을 넘겨받을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아니면 세 회사를 빨리 키워 지주사와 합병시켜 지주사 지분을 더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라고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이런 주식들을 넘겨주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장녀에게만 오래 전부터 이 세 회사의 지분을 20% 가까이씩 넘겨준 것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승계준비를 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3사의 상황이 올들어서도 여전히 계속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2010년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출발한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2016년 7,678억원으로, 피크에 달했다가 17년 6,420억원, 19년 5,518억원, 20년 3,485억원, 21년 3,071억원으로 계속 내리막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년 사상최악의 성적을 냈다가 21년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니스프리는 계속 매출이 줄었다. 그나마 근근이 흑자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도 21년에는 9.6억 적자로 바뀌었다.

20년말 1,778억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1년 말에는 958억원으로 확 줄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난 3월말 서민정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13억원(작년은 17억원)의 배당금을 또 지급했다. 그나마 부채비율이 16.43%로 아직 낮고 작년 말 현재 쌓아둔 이익잉여금이 3,993억원에 달한다는 점 정도가 아직 위안을 삼을만한 것들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왼쪽)과 장녀 서민정씨.

올들어 지주사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중국봉쇄 등의 영향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올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3%, 영업이익은 무려 64%나 감소했다. 작년 반짝 회복도 못해보고 계속 죽을 쑤고있는 셈이다.

유명 브랜드 명이기도 한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더 엉망이다. 한때 아모레그룹의 5대 글로벌 브랜드로 기대를 모았던 에뛰드의 경우 2013년 3,372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19년 1,799억원, 20년 1,112억원, 21년 1,056억원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매출이 8년 사이에 3분의1 선 밑으로까지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194억원에 달했던 것이, 2018년 이후엔 적자로 전환, 18년 282억원, 19년 354억원, 20년 233억원, 21년 153억원씩의 대폭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에뛰드는 2000년대 초반 국내 로드숍 화장품 전성시대를 이끈데 이어 2010년대 초반까지 K뷰티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 2016년 한때는 국내 525개, 해외 232개에 이르는 매장을 운영할 정도였다. 하지만 로드숍 사업이 정점을 찍은 2014년을 기점으로 에뛰드 실적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방위적인 점포 구조조정 등을 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실적 역성장을 막지 못했다. 점포를 많이 줄인 탓인지 작년 말 자산총계도 394억원으로, 20년말의 505억원보다 100억원이상 더 줄어들었다. 반면 부채는 차입금이 늘어난 탓으로 20년말 571억원에서 632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이 때문에 작년말 이익잉여금은 -108억원으로, 첫 결손상태에 빠졌고, 자본총계도 -237억원으로, 마이너스 순자산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그동안 벌어 쌓아둔 이익잉여금은 이제 한푼도 남아있지 않다. 상장사 같았으면 당장 상장폐지될 수준이다. 작년에 인식한 손상차손만 33억원에 달한다.

에뛰드의 경영실적과 서민정 배당금(억원)

연도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매출

2,805

3,372

2,810

2,577

3,166

2,590

2,182

1,799

1,112

1,056

당기순이익

186

194

43

-45

241

33

-282

-354

-233

-153

이익잉여금(연말)

628

766

757

705

939

936

667

299

67

-108

서민정배당금

10.8

9

0

0

7.37

0

0

0

0

0

<자료 에뛰드 감사보고서>

올 1분기 매출도 로드샵매장 폐점 및 면세매출 축소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다. 채널믹스 개선과 고정비 감소로 그나마 영업이익은 약간 개선됐다.

당장 올 5월과 8월 중에 모두 410억원의 단기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데, 갚을 돈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자체 상환능력이 안되면 담보로 잡힌 지주사 정기예금이 차압될 수도 있다. 예금의 담보설정금액은 598억원.

당장 동원이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작년말 35억원에 불과하고, 매출채권(외상매출) 136억원 정도가 단기간에 현금화할수 있는 자산이다. 이 밖에 당장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거의 없다. 지주사나 그룹의 신용을 바탕으로 또 다시 차환용 단기차입금을 어디서 빌리든지, 현재 단기차입금 차주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만기연장을 요청해야 할 듯 하다.

에스쁘아는 2015년 에뛰드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한번도 제대로 흑자를 내보지 못했다. 2019년에 잠시 5천만원 영업흑자를 본 적이 있으나 다음 해인 2020년 곧바로 33억원 영업적자로, 다시 적자로 돌아갔다.

21년 매출은 간만에 전년 대비 10% 늘고, 영업적자도 7억원으로 많이 줄었으나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33억원)보다 더 늘어났다. 그동안의 누적적자 등을 반영, 3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올 1분기 에스쁘아는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8% 늘고, 간만에 2억원의 영업흑자도 기록했다. 신제품 중심으로 주요 멀티브랜드숍 플랫폼과 온라인 채널 및 일본 역직구 매출 등이 효과를 본 탓이라고 한다. 반짝 성장인지, 제대로 살아나고 있는지는 조금더 두고봐야할 듯 하다.

2015년말 225억원이던 에스쁘아의 자산은 21년말 19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15년말 40억원, 20년말 119억원이던 부채는 21년말 173억원으로 급증했다. 차입금잔액이 20년말 30억원에서 21년말 100억원으로 급증한 탓이었다. 부채비율도 20년말 162%에서 작년말 무려 681%로 치솟았다.

누적결손금도 20년말 138억원에서 21년말 186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21년말 자본총계(순자산)는 25억원에 불과하다. 아직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있다. 지주사가 인식한 21년말 현재 종속기업 에스쁘아의 장부금액은 0 이다. 20년말은 63억원이었다. 투자금을 거의 다 날렸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칸타월드패널 데이터기준 아모레퍼시픽과 계열사들의 국내 화장품시장 점유율은 21년 17.5%로, 20년 18.3%, 19년 23.3% 등에 비해 계속 떨어지고 있다. 19년에 비해 2년 사이에 무려 5.8% 포인트나 떨어졌다.

국내 생활용품 시장점유율도 19년 15.3%, 20년 14.6%, 21년 14.4%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수많은 신생업체들과 강력한 라이벌 LG생활건강 등의 거센 추격 때문일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도 후발주자인 LG생활건강 등에 밀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국내럭셔리 화장품은 시장점유율은 작년에 이미 25.0% 수준이고, 생활용품 시장점유율은 36.8%, 음료시장 점유율은 35.2%에 각각 달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획기적인 변혁이 없는 한 서민정이 대주주인 3사의 회생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3사를 획기적으로 바꾸든지, 아니면 가업승계의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든지 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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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사랑 2022-06-04 10:57:41
35억 횡령해 드시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킨 아모레 퍼시픽. 생활용품이 35억이면. 화장품은 수백억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이니 이번 기회에 직원들의 매출조정내역. 단가조정내역. 상품권내역 등을 개인별 거래처별로 바로 추출할 수 있게 시스템화 하여 서경배님의 돈을 훔쳐먹는 불량배들을 발본색원 하기 바랍니다. 소비자가 올리지 마세요. 왜 가만있는 소비자들한테 덤탱이를 씌우나 . 소주값 올랐다고 샴푸값 올리냐? 화장품은 다 물로 만든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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