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는 지금(하) 장녀 서민정의 절묘한 '아빠찬스'와 경영승계
아모레는 지금(하) 장녀 서민정의 절묘한 '아빠찬스'와 경영승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5.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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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에 아버지로부터 주식 증여받고, 24세에 4사 주식 모두 확보...아버지 증여와 증여받은 주식 배당금 등으로 수천억원대 주식부자로...2007년이후 받은 배당금만 500억 육박. 증자참여 등에도 '아빠찬스' 적극 활용...올해 상반기에 받은 서민정의 배당금만 14.19억원...전문가들 "증자참여도 아버지의 직간접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 진단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 사업보고서 주주명단에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6년 말이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주주가 아니라 우선주 24만1,271주를 처음 취득한 것으로 나온다. 이 해는 마침 아모레퍼시픽이 지주사와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으로 인적분할돼 지주회사 아모레G를 처음 만든 해였다.

아모레G의 사업보고서 공시내용을 종합하면 지주사 설립직전 민정씨는 아버지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20만1,488주를 증여받았다. 그리고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위한 아모레G의 유상증자 및 주식 공개매수에 응해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11만2,437주를 내주는 대신 지주사 아모레G 2우선주 24만1,271주를 처음 취득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남은 서민정의 우선주는 89,051주였는데, 2007년말에는 111주만 남았다. 당시 아모레측은 주식감소 이유를 ‘증여세 물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의 증여세를, 지주사 우선주로 바꾸고 남은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로 대납했다는 것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우선주의 평균주가가 주당 25만원 안팎이었다. 주식대납액은 22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증여받은 주식은 당시 시가로 400억원이 넘어 증여세만 240억원에 달했다. 주식대납으로 얼추 증여세 납부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첫 증여 때 서민정은 불과 15세였다. 당시 지탄의 대상이었던 재벌의 미성년 자녀 주식증여를 비교적 이미지가 좋았던 서경배 회장까지도 마다 않았던 것이다. 자녀가 미성년일 때부터 오랜 기간 나누어 주식이나 재산을 조금씩 증여하면 상속증여세를 대폭 절감하면서 부의 대물림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도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하는 사안이다.

이 2우선주는 10년후 보통주로 전환할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었다. 10년 후인 2016년 2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은 지금까지 지주사 아모레G의 보통주 2.93%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서회장의 53.78%에 이어 2대 주주.

지주사는 2019년 12월 비슷한 전환우선주 유상증자를 또 실시했다. 10년후 보통주로 전환되고 배당도 보통주보다 3배이상 더 많은 특혜주였다. 서민정은 이 때도 전환우선주 141,000주를 또 배정받았다.

3사의 지분구조(2021년말 보통주 기준 %)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레퍼시픽그룹(지주사)

81.82

80.48

80.48

서민정

18.18

19.52

19.52

<자료 각사 감사보고서>

서민정은 현재 지주사 말고도 계열사 이니스프리(18.18%)와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의 주식도 보유중이다. 이 주식 취득에도 모두 아버지의 직간접 도움을 받았다.

이니스프리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1년말 이니스프리의 지분은 지주사 81.82%, 서경배 18.18%였다. 하지만 1년 후인 2012년 말에는 지주사는 그대로이고, 나머지 지분의 주인이 서경배에서 서민정으로 바뀌었다. 이때 서민정의 나이 21세. 학생이었을 그가 이때까지 스스로 올린 수입은 지주사로부터 2006년이후 매년 받은 우선주 배당금 누계 23.1억원 정도였다.

에뛰드의 경우도 2011년말만해도 지주사 80.48%, 서경배 19.52%였다. 2012년말 지주 사 80.48%, 서민정 19.52%로 바뀌었다. 2012년 한해에 이니스프리, 에뛰드 2개 기업의 지분을 서회장이 모두 서민정에게 넘긴 것이다.

이때만 해도 이니스프리나 에뛰드는 이익을 많이 내는 알짜기업들이었다. 아무리 비상장기업이라해도 지분 18~19%의 시장가치는 최소 수백억원 이상이었을 것이다. 자기 자금이 적은 서민정이 자기 돈을 주고 매입하기는 벅찬 금액이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

이론적으로 자기 자금을 대고 일부 주식을 매입했을 수도 있으나 나머지 대부분은 아버지로부터 또 증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자리 수 였을 증여세도 지주사의 경우처럼 서민정이 부담했을지, 아니면 아버지가 부담했는지는 공시자료가 없어 확인되지 않는다.

에스쁘아는 2015년 에뛰드가 인적분할해 탄생한 기업이다. 에스쁘아 브랜드만 갖고 분할, 독립했다. 인적분할이기 때문에 에스쁘아의 지분은 분할때부터 지주사 80.48%, 서민정 19.52%였다. 인적분할이라 돈 한푼 안들이고 서민정은 새 회사의 주식도 보유하게 됐다. 서민정은 15~24세에 지금과 똑같은 4개사 지분율을 일찌감치 확보한 것이다.

물론 자기 돈은 거의 없이, 아버지 증여와 아버지가 증여해준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모아 확보했다. 일부 증여세는 주식으로 물납하기도 했다. 물론 급여수입도 약간 있었겠지만 지금도 과장급이라 미미할 것이다.

아버지가 물려준 주식에서 올린 서민정의 배당금 수입누계는 어느 정도일까? 각사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공시자료를 모두 합하면 서민정이 2006년이후 22년 3월말까지 지주사에서 받은 배당금 합계는 105.61억원으로 추산된다. 작년 3월 6.59억원을 받았고 올3월에는 11.79억원으로 2배 가까이 배당이 늘었다.

서민정이 지금까지 받은 배당액수(지급기준 억원)

연도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

에뛰드

합계

2007

3.01

 

 

3.01

2008

3.49

 

 

3.49

2009

3.49

 

 

3.49

2010

3.86

 

 

3.86

2011

4.22

 

 

4.22

2012

4.82

 

 

4.82

2013

5.42

8.89

10.89

25.20

2014

6.03

11.11

9.07

26.21

2015

7.84

17.78

0

25.62

2016

9.40

26.67

0

36.07

2017

11.09

44.45

7.37

62.91

2018

8.68

23.11

0

31.79

2019

7.47

200.14(중간배당 182.2포함)

0

218.36

2020

8.4

14.22

0

22.62

2021

6.59

3.11

0

9.70

2022

11.79

2.40

0

14.19

합계

105.61

351.88

27.33

484.82

<각사 연도별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서 취합>

2012년 이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로부터는 각각 351.88억원, 27.33억원 씩의 배당을 지금까지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015년 이후 실적이 나빠진 에뛰드보다 이니스프리에서 많은 배당을 챙겼다. 에뛰드에선 2013년과 14년, 17년 등 세 번 밖에 배당을 못받았지만 이니스프리에선 2013년3월이후 지난 3월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배당을 받았다.

특히 2019년에는 연차배당 18.22억원에 무려 182억원의 중간배당까지 받아 합계배당액이 200.42억원에 달했다. 이 한해동안에만 이니스프리는 무려 1,002억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 한해에 이니스프리가 올린 당기순이익이 488억원뿐이었다. 2018년말까지 쌓여있던 4,544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믿고 실시한 엄청난 중간배당이었다.

갑자기 왜 이런 거액의 중간배당을 했을까?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는 2019년말 서민정이 지주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인수한 14만1천주의 전환우선주 인수자금이 있다.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이 주식은 배당도 보통주보다 몇배나 더 주는 주식이었다.

당시 발행가는 3만3,350원이었으므로 서민정은 인수자금으로 47억원 가량이 필요했을 것이다. 당시 서민정이 이니스프리에서 받은 중간배당액은 이보다 훨씬 많은 182억원에 달했다. 이 전환우선주 인수말고도 서민정에게는 다른 특별한 자금소요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니스프리는 서민정의 재산불리기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스쁘아에선 지금까지 단한푼의 배당도 받지 못했다. 에스쁘아가 인적분할 첫 해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적자에다 결손으로 배당을 할 형편이 안됐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에스쁘아를 뺀 3사에서 서민정이 받은 배당금을 모두 합하면 484.82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에 받은 서민정의 배당금만 14.19억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문 아버지의 증여와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물들인 것이다. 증자참여도 아버지의 직간접 도움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서민정이 보유중인 주식의 시가는 상장사인 지주사만 현재 1,250억원 안팎에 이르며,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를 다 합치면 최소 수천억원대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미지가 비교적 좋았던 아모레 가문에서도 이런 ‘아빠찬스’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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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사랑 2022-06-04 10:54:11
35억 횡령해 드시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킨 아모레 퍼시픽. 생활용품이 35억이면. 화장품은 수백억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이니 이번 기회에 직원들의 매출조정내역. 단가조정내역. 상품권내역 등을 개인별 거래처별로 바로 추출할 수 있게 시스템화 하여 서경배님의 돈을 훔쳐먹는 불량배들을 발본색원 하기 바랍니다. 소비자가 올리지 마세요. 왜 가만있는 소비자들한테 덤탱이를 씌우나 . 소주값 올랐다고 샴푸값 올리냐? 화장품은 다 물로 만든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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