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 사정에 도착, "집에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소회를 밝히고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이 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 2의 삶, 새로운 출발이 정말 기대가 된다“면서 ”평산마을 주민들과 농사도 함께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며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아내와 함께 다른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살아 보겠다. 성원해달라”고 당부하고 "저도 여러분을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살 집은 마당도 넉넉하고 텃밭도 넓다”면서 “서울에 있는 동안 반려견 4마리가 더 늘어서 반려견이 5마리, 반려고양이가 1마리, 모두 여섯 마리가 되었다. 부자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역 앞, 울산역 앞, 양산 사저 앞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지지자들에게 퇴임 인사를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힘들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행복할 수 있었다"고 임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고맙다"면서 "여러분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퇴임식은 전날 오후 6시 업무를 마치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행사를 가리킨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줬다"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면서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 하지 말아 달라. 저는 해방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