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5개월 만에 1.2兆 증가…'대출 문턱' 낮추기 영향
은행권 가계대출 5개월 만에 1.2兆 증가…'대출 문턱' 낮추기 영향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5.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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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2.1조원↑ 신용대출 0.9조원↓...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1.3조원↑
은행권 기업대출은 12.1조원 늘어…4월 기준 역대 2위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금리상승과 부동산 거래부진 등으로 지난해 말이후 계속 뒷걸음쳤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가계대출 부진이 이어지자 은행들이 최근 영업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한도를 늘리는 등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2000억원)과 올해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 3월(-1조원) 4개월 연속 감소한 뒤 반등했다.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86조8000억원)은 한달 사이 2조1000억원 불었다. 증가 폭은 3월과 같았다.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2조1000억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1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2조1000억원)의 경우 한달 새 9000억원 또 줄었다. 지난해 12월이후 5개월째 감소세다.

황영웅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지난 3월이후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 대출한도 증액 등 영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12월이래 위축됐던 가계대출 추세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금리상승 속에서 은행의 영업강화가 계속 대출증가로 이어질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방역조치 완화 등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에 은행의 영업강화가 겹치면 변화(뚜렷한 증가세 전환)가 있을 수도 있으니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8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6000억원 줄었다. 다만 기타대출 감소 폭은 3월(-6조5000억원)보다 많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1조2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1000억원 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경우 대출 증가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4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1106조원으로 한달새 12조1000억원 불었다. 4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중소기업 대출이 7조8000억원, 대기업 대출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증가액만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잔액은 4월 말 현재 2159조4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수신 종류별로는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이 유출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4조6000억원 줄었다. 반면 가계·지방자치단체의 자금 유입으로 정기예금은 3조8000억원 불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4월 한달간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국고 여유자금 등이 들어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4000억원 늘었지만,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서는 각 5000억원, 1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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