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향년 92세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향년 92세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05.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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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LG그룹서 독립…21년간 대표적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키워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2일 오전 5시 2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60년대부터 식품, 화학, 전자,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경영인으로 활약한 '산업화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30년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예편했다.

1957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셋째 딸인 이숙희씨와 결혼했다. 이후 구 회장은 10여년간 제일제당 이사와 호텔신라 사장 등을 지내며 삼성그룹에서 일했다.

그러다 1969년 삼성이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LG(당시 금성)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자 LG그룹으로 돌아갔다.

이후 럭키 대표이사,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LG 반도체 회장, LG 엔지니어링 회장, LG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며 LG 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LG유통의 FS(식품서비스) 사업 부문과 함께 그룹에서 독립해 아워홈을 설립했다. 

고인이 회장으로 재직한 21년간 아워홈은 국내를 대표하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아워홈의 매출은 2000년 2125억원에서 지난해 1조7408억원으로 8배 이상 커졌다. 현재 단체급식사업과 식재유통사업 외에도 식품사업, 외식사업,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자녀들의 다툼은 크나 큰 오점이다.

2016년 장남인 구본성 당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후계 구도가 갖춰지는 듯했지만, 구 부회장은 작년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았고 결국 회사에서 해임됐다. 

구 부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에 반발한 여동생 구미현·명진·지은 세자매가 합심해 구 부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합산 지분 59.6%를 보유하고 있다.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고인은 작년 6월 아워홈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남의 재판 결과가 해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까지 회장 직함은 유지하면서도 고령으로 사실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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