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12일(현지시간)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가 루나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중단한 뒤 다시 재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라폼랩스는 트위터를 통해 블록체인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시스템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라폼랩스가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에 블록체인 시스템 가동을 중단해 거래를 일시 정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폼랩스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막기 위해 15억달러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가상화폐 거래를 정지하는 블록체인 시스템 중단이 해결책의 하나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현재 99% 폭락한 1센트대로 추락했고,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는 39센트로 주저앉았다.
한편 '루나·테라' 사태와 연관된 상장지수상품(ETP)이 폭락하면서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증시에서 거래되는 21셰어즈 테라ETP는 99% 폭락한 0.01 스위스프랑으로 장을 마쳤다.
테라ETP는 현재 가격이 0.01달러로 떨어진 가상화폐 루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또 유럽 리히텐슈타인 거래소에 상장된 밴엑 테라 상장지수증권(ETN)도 98% 하락한 0.0047유로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라ETP의 99% 폭락은 2018년 미국 월가의 '볼마게돈'(Volmageddon·변동성이 초래한 아마게돈) 사태 때 관련 파생상품의 추락과 비견된다고 전했다.
당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와 연계된 ETN은 93% 폭락하며 청산됐다.
테라ETP 발행사인 21셰어즈는 루나 가격 하락과 높은 변동성 때문에 자사 상품이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